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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야 ‘아흔살 청년’ 박상설의 오대산 ‘가을편지’
삶이 마지막을 향해 갈 때, 무엇으로 이 기쁨 사랴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저자, 캠프나비 대표] 느릿느릿 꼭두새벽에 가을 숲 어둑한 길을 걷는다. 숲을 가로지르며 들국화 언덕 사이로 억새풀이 새벽이슬 머금고 떨고 있다. 나와 마주쳐 막 잠에서 깨어난 억새는 떠도는 나를 본 척도 않는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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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설의 인문학 산책···숲과 들판 거닐며 사색을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저자, 캠프나비 대표] 행동 없는 지식의 거품은 인문학의 빈곤이 원인이다. 삶에 시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내게 던진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인문학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나? 더 나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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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살 홀몸 노인이 살아내는 인생 제3막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저자] 세상에서 제일 후지고 낮은 도랑구석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아 추어탕감을 매끄럽게 요리저리 피하는 아흔살 청춘. 농막에서 낡아빠진 검정고무신 한 켤레로 살아온 나는 조바심과 자연 사이에 틈새가 벌어지면 모든 것 거두고 발을 옮긴다. 고뇌를 나에게 겨누기보다 길섶에 흘린다. 나를 붙들어 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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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살 청춘’ 박상설의 유언장 “내 죽음 알리지 마라”···장례식 없이 해부학교실로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우리는 생업에 쫓겨 정신없이 도시 속에 파묻혀 살지만 가을철 강원도 홍천 오대산 자락 샘골에는 들국화, 개미취, 산 부추, 구절초 등의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나는 이 꽃 저 꽃 중에서도 들국화를 제일 좋아한다. 들국화는 아무 데서나 피지 않고, 한 발짝 물러나 한적한 양지바른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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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산책] 혼돈과 위기의 악순환 ‘엔트로피’···리프킨 “세계관 확 바꿔야 개선돼”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엔트로피’(Entropy)에 대하여 자연과학과 인문학적 지성으로 새로운 세계관인 우주와 인간에 대한 퍼즐게임을 함께 풀어보자. 우주와 자연, 생명의 신비 그리고 우주창조주에 대하여 생각하며 실타래를 풀어가자. 경이로운 세상만물의 존재에 대하여 인간은 경외심으로 인도주의를 통섭하여 삶의 전환점을 찾는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사의 모든 재액(災厄)은 ‘엔트로피’가 근원적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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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박상설의 아흔살 청춘②] 전 세계서 가장 좋았던 캠핑장소 3곳···로키산맥·알래스카·유콘강
버려진 것들은 스스로 아름답다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사람들은 캠핑을 즐겨 해온 내게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묻곤 한다. 그들의 질문에는 도시 속 환상을 그리는 마음이 보이지만 나는 이렇게 답한다. “좋았던 곳이 너무 많아 다 말할 수 없고, 좋았던 곳은 알고 보니 이제는 모두 시들해졌으며, 진짜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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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박상설의 아흔살 청춘①] “너무 덥다. 그래도 걸어야 산다”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올해 아흔 한 살 노인이 견디기에 올 여름 날씨는 너무 덥다. 글을 쓰려고 책상머리에 앉았는데 다시 일어서고 만다. 글이 더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갇혔다. 더 이상 뒤적거려본들 마땅한 생각이 떠오를 것 같지 않다. 이럴 때면 나는 집을 박차고 나선다. 집에 갇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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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염 서울날씨 피해 백도라지 ‘하이얀 향’ 홍천 오대산 샘골로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심심산촌의 백도라지. 너 여기 외로이 있었구나.” 오늘 아침 오대산 600고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샘골. 새벽길 이슬 헤치며 조용히 거닌 야생초 길에서 백도라지를 발견했다. 도라지는 전국 각지에서 자라며 흰색 보라색의 두 종이 있다. 7~8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가을에 맺는다. 뿌리는 감기·기침·해수·천식·가래 등에 신통한 효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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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평생에 얻은 지혜···’아름다운 삶, 그리고 마무리’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가족의 사랑은 바라는 게 아니라 당신이 사랑을 줌으로써 가족을 만나는 것이다.” 여기서 독자에게 밝혀둘 것이 있다. 이 글은 자신을 결혼생활에 끼워 맞추라는 설교가 아니다. 또한 사회적 관습에 따라 개인의 희생을 유도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 글은 결혼생활에서 오는 삶의 고민거리를 조금이나마 덜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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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특별기고] 오대산 샘골에 매거진N ‘금강송 동산’을 가꾸는 까닭
곧고 씩씩하며, 정의롭고 바르게?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의 몫을 다하는 금강송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국송(國松)이다. 초록나무 금강송에 담긴 기풍을 <아시아엔>과 <매거진N>에 담으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간다. <아시아엔>과 <매거진N>은 각각 2011년 11월, 2013년 7월 창간하여 저널리스트의 길을 곧고 씩씩한 금강송같이 정의롭고 바르게 언론의 사명을 추구한다. 사회를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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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박상설의 클래식] 자살 대신 자연을 택하게 해준 나의 은인 ‘에밀’
“이제 자살 대신 자연으로 도망치자”···울며 읽은 루소의 ‘에밀’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죽어야 끝날 고통, 너무나도 절박했다. 밥벌이의 지겨움을 견디다 못해 노끈을 늘 허리에 감고 자살하자,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짓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나는 24살 나던 6.25전쟁 때 법무사를 하던 아버지의 직업이 끊겨 부모와 여동생 일곱명을 먹여 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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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아흔살 청년] 오대산 샘골에 ‘외로운 양치기 소년’ 울려퍼지고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2018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30일 낮, 장마비가 오락가락 하는 경기도 양주 조그만 내 아파트에 낯선이 7명이 찾아왔다. 안산시청 지역사회과 직원들과 시 산하단체 직원들이다. 그들은 제종길 전 시장이 지은 책과 난 화분 선물이 손에 들려 있었다. 90이 넘은 노인이 혼자 사는 집을 찾아온 손님들은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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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상설의 클래식] 괴테가 꿈꾸는 ‘이탈리아 기행’···”무작정 떠나라, 지금 여기서”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고식적인 내 둘레를 새로운 눈길로 바라보게 했다. 아스라한 고전의 향기 속에 마주한 괴테의 두툼한 책 한권.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지금부터 232년 전인 1786년 9월 3일부터 1년9개월 동안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피렌체, 나폴리, 시칠리아와 전 유럽인이 동경하는 르네상스의 발상지 로마 등을 두루 여행하면서 일기형식의 702쪽이나 되는 방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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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흔살 청춘] “독감 2주째 이왕 죽을 바에는 샘골에 묻히자”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주말 레저농원 Camp nabe 대표] 팔자에 없는 독감에 걸려 2주간 호되게 병치레를 했다. 이왕 죽을 바에는 샘골에 묻히자는 마음으로 샘골 농막에 들어 눈 속에서 호연지기를 했더니 좀 치유가 되었다. 박상설 옹의 겨울나기···피난처이자 보금자리 오대산 ‘샘골’ 매서운 바람 뚫고 눈 숲에 나뒹굴며 사는 91세의 노인. 홍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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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홍천 약수산에 90살 청춘이 묻히고 나니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매서운 바람 뚫고 눈길을 헤치는 노인. 푹푹 빠지는 눈길을 지나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올 겨울 들어 눈 풍년은 아직 없지만 구룡령을 휘감고 도는 백두대간 후미진 곳엔 엄청난 눈이 쌓여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이 러셀로 헤쳐나가는 이 할아비를 꼼짝도 못하게 붙잡아 끈다. 눈을 감고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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