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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특별기고] 한국커피의 뿌리를 찾아서
[아시아엔=박영순 <커피인문학> 저자, 커피비평가협회 회장] 커피 문화가 그 나라의 수준을 말해 준다. 대한민국은 세계 커피애호가들에게 믹스커피를 발명했고, 바리스타 세계챔피언을 배출했으며, 해마다 커피트렌드를 이끄는 카페쇼가 열리는 나라이다. 우리의 커피 파워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인구수 세계 28위, 국내총생산(GDP)은 9위임에도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성인 1명이 마시는 커피량은 세계평균보다 3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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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쟁과 커피···군인에게 최상의 커피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
[아시아엔=박영순 커피비평가협회(CCA) 회장, <커피인문학> 저자, <아시아엔> 편집위원] 커피 역사에서 가장 간절하게 쓰인 곳은 전쟁터다. 에너지를 솟구치게 하고 정신을 또렷하게 만드는 카페인의 속성은 목숨이 걸린 크고 작은 전투와 전쟁에서 빛났다. 나폴레옹이 군보급품으로 커피를 병사들에게 나눠준 최초의 인물로 묘사되지만, 유럽만 따질 때이다. 사실 나폴레옹이 실제 그렇게 했는지를 입증할 물증은 없다. 나폴레옹이 소문난 커피마니아인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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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부나 칼라’와 에티오피아 커피 세레모니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의식(Ethiopian Coffee Ceremony)은 ‘분나 마프라트(Bunna Maffrate)’ 또는 ‘카리오몬(Kariomon)’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 열매에서 씨앗만을 골라내 볶아 가루로 만든 뒤 물에 끓이면서 카르다몬이나 정향 등 향신료를 넣어 마시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커피 열매를 통째로 동물기름과 섞어 졸여 내듯 끓여 마시는 방법이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많은 종족인 오로모(Oromo)족은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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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커피’란 이름에 담긴 진실
신이 주신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름이란, 존재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커피가 예외일 순 없다. 불리는 이름마다 사연이 담겨 있다. 반대로 속에 담긴 이야기가 마침내 이름을 만들어 냈다고 보는 게 더 옳겠다. 커피애호가의 길은 커피와 관련한 명칭마다 그 의미를 헤아려 마음에 새기는 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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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커피연대기③] 20세기, 커피 마침내 ‘인류의 음료’ 되다
1, 2차세계대전 복구작업에 카페인 효과 입증 ‘병충해 극복’ ‘향미 고급화’…두마리 토끼 잡아라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편집위원, <커피인문학> 저자, 커피비평가협회장] 1차, 2차 세계대전 속에서 커피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잠을 몰아내는 효과 덕분에 커피는 군인에게 주는 필수 보급품이 됐다. 전쟁 후 세계적으로 진행된 복구작업에서 커피는 밤샘작업을 하는 근로자에게 요긴했다. 인력을 쉴 새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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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피연대기②] 예멘·브라질 등 고지대는 커피나무의 본능적·운명적 터전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편집위원, <커피인문학> 저자, 커피비평가협회장] 기원후 10세기 아바스왕조가 지배하던 지금의 이란 땅에서 처음으로 커피에 대한 기록이 발견됐다. 이를 토대로 예멘에서 커피가 재배됐으며, 홍해 건너 에티오피아의 북부 하라에서도 자연 채집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시기 커피는 모두 아라비카종으로 불린다. 하지만 17세기 커피가 유럽에 전해지고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자, 서구 열강 사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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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피연대기①] “어떤 커피 품종이 세상을 지배할까?”
생명체가 자연을 살아가는 원리는 같다. 진화론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의 근원은 물이며, 탄생은 환경과 경계를 짓는 데에서 시작했다. 따라서 ‘생명의 본성’(the nature of life)이란 용어가 모든 생명체에게 성립한다. 인류는 자연에 순응하거나 때론 극복하는 전략으로 생명을 이어가며 종을 보존했다. 이런 작동원리는 커피나무에게도 마찬가지다. 커피 연대기에도 인류사와 같은 직립보행, 불의 발견, 언어사용, 농사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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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커피로 철학하다···”나를 생각으로 이끈 바로 그것”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편집위원, 커피비평가협회 회장, <커피인문학> 저자] 커피에 철학을 입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언어적 유희에 그쳐선 안 된다. 진중하게 커피의 본성을 헤아려야 한다. 이런 다짐을 되풀이하면서 알 수 없는 길을 떠나는 나그네처럼 설레기도 하지만, 과연 그 길이 있기나 한 것인지 걱정도 된다. 용기를 내 펜을 든 것은, 수많은 지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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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잡음이 낀 명칭 ‘더치커피’의 진실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편집위원, <커피인문학> 저자, 커피비평가협회장] 커피가 몸에 좋다는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암과 치매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매일 커피를 마시면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가히 ‘커피 만능주의’라 할 만하다. 하지만 커피애호가들조차 2가지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하나는 커피를 진하게 볶아 기름성분을 많이 추출해 섭취함으로써 고지혈증을 초래하는 경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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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피 맛 감상법···”맛은 ‘생각의 도구’이다”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편집위원, <커피인문학> 저자, 커피비평가협회장]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식음료가 무엇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뇌가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커피를 마시고 행복해하는 것은, 커피의 향미가 뇌로 하여금 행복하다고 느끼도록 생각을 이끌어 준 덕분이다. 맛을 보고 먹어도 되는지를 가려내는 것은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보다 좋은 맛을 추구하고, 더욱이 그 과정을 통해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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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특별기고] ‘스페셜티 인스턴트커피’와 권모술수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스페셜티 인스턴트커피’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단어 하나하나는 이해가 가는데 모아 놓으니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다. 스페셜티(specialty)는 ‘스페셜티 커피’에서 따왔다. 만들어 파는 업체들도 ‘싱글 오리진’(single origin)이라는 고급스런 인상을 풍기는 단어까지 동원하며 이를 부각시킨다. ‘스페셜티’는 명사로서 독립적인 뜻을 지닌다. 이를 형용사로 보고 ‘스페셜티 커피’를 ‘특별한 커피’(special coffee)로 해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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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페셜티 커피, 정신은 간데 없고 장삿거리만 남아”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가 스페셜 하지 않으면 본질이 없으므로 존재할 수 없다. 스페셜하다고 해도 ‘스페셜함’을 정의할 수 없으므로 존재할 수 없다.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해 체험할 뿐 스페셜티 커피란 있지도 않을 뿐더러 증명할 수도 없다. (하략)”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엉터리니까 당연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 일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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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커피 첫 생산지가 아프리카라고요?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커피’ 전문기자, <커피인문학> 저자] 아시아가 세계적인 커피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라오스·파푸아뉴기니 등 커피 생산국들이 2010년대부터 추진한 커피 생두 고급화 성과가 하나둘 가시화하면서 아시아 커피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있다. 향미가 떨어져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하는 로부스타(Robusta) 품종을 주력 재배하던 아시아 생산국들이 아라비카(Arabica) 고급 커피의 생산 비율을 늘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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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별기고] “커피에 ‘시나몬 조미료’···파렴치범들의 무산소 발효커피 어찌할꼬”
[아시아엔=박영순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한 잔의 커피를 앞에 두고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번 네번 마셔보지만 허탈하고 찜찜하다. 분노가 치솟다 가도 힘이 쭉 빠진다. 연민이 생기기도 하지만 농간을 부리며 옳지 않게 돈을 긁어 가는 그들을 그냥 둬선 안 된다고 앙다물고 다짐한다. 조미료처럼 시나몬을 집어넣어 인공적으로 맛을 내 커피애호가들을 기만하고는 커피 생두에서 자연스럽게 비롯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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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르포] 콜롬비아 ‘무산소 발효커피 농장’을 가다
향미고향에 대한 커피의 진한 그리움을 맛보다 전통의 ‘라 루이사’와 희귀종의 ‘카피야 델 로사리오’ 커피 열매에서 씨앗을 가려내는 일반적인 과정에 산소 없이 발효를 진행하는 공정을 추가함으로써 전에 없던 향미를 이끌어낸 ‘무산소 발효커피’(Anaerobic fermentation coffee)가 세계 커피애호가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300여년전 고향 아프리카를 떠나 라틴아메리카에 도착한 커피는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성을 잃어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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