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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40] 교도소 가득 메운 ‘벼룩의 간 빼먹는 놈들’
[아시아엔=문종구 <아시아엔> 필리핀 특파원, <필리핀바로알기> <자유로운 새> 저자] 인채는 곤잘레스 총경의 사무실을 투덜거리며 나왔다. 그의 바지 속에는 아까부터 소형 녹음기가 켜져 있었다. 우려했던 대로 곤잘레스는 다음 날부터 자기 힘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니 돈을 더 달라며 마리셀을 달달 볶았다. 필리핀 경찰은 돈 앞에서는 가족도 친척도 없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었지만 이 정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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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39] 조지 오웰 “자네를 파괴한 자는 절대 그냥 보내지 마라”
자네를 파괴한 자는 절대 그냥 보내지 마라.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가 힘이 생기면 보복하라. 더 이상 보복해야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할지라도. – 조지 오웰(1903-1950) [아시아엔=문종구 <아시아엔> 필리핀 특파원,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2011년 12월, 더미 헬렌이 박인채와 마리셀을 필리핀 검찰에 고소했다. 혐의는 횡령죄. 10여년 전에 김달후의 더미한테 이와 비슷한 소송을 당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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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38] 셀리그만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은 확실한 증거로 결정한다”
[아시아엔=문종구 <아시아엔> 필리핀 특파원, <필리핀바로알기> <자유로운 새> 저자] 승대의 폭탄선언이었다. 그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 그를 속이거나 딴 짓을 하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공범자들과 함께 자폭하겠다는 협박이었다. 그의 어조는 엄중했고 눈빛은 살기로 번뜩였다. 주인을 물려고 덤비는 미친개와 같은 얼굴이었다. 그 말을 들은 세 사람은 온몸이 오싹하면서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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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36] 반 고흐 “예의 따지는 사람보다 가난한 사람이 좋고 편해”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자유로운 새> 저자] 카페 안에는 부드러운 선율의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들이 앉아 있는 자리에는 예리한 칼날 같은 침묵이 흘렀다. 신앙의 가면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들의 교리들 중에 서로 상충되는, 즉 죄와 벌과 용서와 같은 부분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그때그때 달리 해석하여 적용한다. 그런 무리들 중에는 금고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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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37] “당신 약점 다 알고 있으니 꼼짝마”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자유로운 새> 저자] 박만길 회장에게 부탁했던 일이 무위에 그치자 승대는 원규의 보복이 두렵고 걱정이 되어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이문식을 찾아갔다. 그때가 7월 초였다. 이문식은 승대를 염려하는 척하면서 다시금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권했다. 회사는 자기에게 맡기면 된다고 했다. 어차피 법적으로 외국인은 회사를 경영할 수 없기 때문에 파블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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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35] 프란체스코 교황 말씀에···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바로알기> <자유로운 새> 저자] 박 회장은 선배인 자기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원규가 갑자기 싫어지고 심사가 사나워졌다. 곁에 앉아 있는 황 사장과 안 사장도 원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다. 박 회장이 불쾌한 낯빛을 숨기지 않으며 말했다. “자네 생각이 그렇다면 방금 내가 했던 제안은 취소하겠네. 그리고 자네가 승대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벼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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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34] 거짓말보다 솔직한 난폭함이 더 좋아보였다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 바로알기>, <자유로운 새> 저자] 승대는 원래 계획했던 것에서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멋지게 성공한 셈이어서 가슴 뻑적지근한 승리감을 맛보았다. 파블로가 지금은 까불고 있지만, 이문식이 그를 돕고 있고, 원규와 인채도 그의 수족관 속에 갇혀 있으니 더미는 하루빨리 파블로와 헬렌에게서 이문식의 애인으로 바꾸고, 그 다음 적당한 시기에 이문식의 애인도 자신의 애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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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필리핀 야당 출신 단체장이 두테르테 대통령 ‘마약전쟁’ 지지하는 이유
? [아시아엔=문종구 <아시아엔> 필리핀 특파원,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가량 남쪽으로 내려가 다시 차량으로 1시간쯤 가면 바밧논(Babatngon)이라는 시골이 나온다. 이곳 인구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과 비슷한 2만8천명, 면적은 남양읍의 두 배 가량 되고, 주민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한다. 가난하지만 지극히 평화로운 고장이다. 필자는 최근 20대 중반부터 줄곧 바밧논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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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레임덕 현상’ 또는 ‘해묵은 관행’?···주필리핀 대사관의 ‘복지부동’
[아시아엔=편집국] 필리핀 교민 M씨는 올해 초 필리핀 중부 레이떼 지역의 신항만개발계획을 우연히 알게 된 후?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레이떼 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현재 운영중인 타클로반항의 부두는 수심이 5m 정도로 낮아 소규모 국내선 밖에는 입항할 수 없어 항구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좁은 해협을 통과하거나 섬의 남쪽을 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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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단독] 필리핀, ‘계약직고용금지 행정명령’ 발효···파업회사 대체 노동자도 고용 금지
두테르테 공약사항 취임 9개월만에 현실화 [아시아엔=문종구 <아시아엔> 필리핀 특파원,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17일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필리핀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는 ‘대통령 탄핵안’이 아니라 계약직 고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노동부 장관이 서명한 것이었다.? 비정규직 철폐가 두테르테의 공약사항이기도 했는데, 16일 장관이 서명한 행정명령 중에는, 계약직 또는 파견직 노동자의 반복적 고용을 금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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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단독] 필리핀 하원의장 “두테르테 탄핵안 하원 통과 가능성 0%”
[아시아엔=문종구 <아시아엔> 필리핀 특파원, <필리핀바로알기> 저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9개월 동안 그의 권한과 권위를 흔들려는 시도는 야당 기득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지속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두테르테는 전혀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두테르테를 흔드는 정치인들 중에서 “두테르테의 마약전쟁이 인권유린 행위”라며 규탄했던 사람 가운데 로브레도 부통령과 데리마 상원의원이 있다. 현재 그들의 목소리는 메아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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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근혜 탄핵 이후] “불의한 세력 ‘철저한 응보와 청산’이 진정한 국민통합”
[아시아엔=문종구 <아시아엔> 필리핀 특파원, <필리핀바로알기> <더미> 저자]?결국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다. 그녀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법을 어기고 능력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그렇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통탄할 일이지만 늦게나마 다행이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어린 자녀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박근혜의 무능과 직무유기 행위를 끈질기게 찾아내 주신 유가족께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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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32] “내 문제 안 덮으면 밀약 합의문 폭로하겠소”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 바로알기> <자유로운 새> 저자] 다음 날, 승대가 원규와 단 둘이 마주 앉았다. 원규를 노려보는 그의 눈빛은 칼날같이 예리했고, 잔혹한 맹수가 먹잇감을 한입에 씹어 먹으려는 듯했다. 그가 마침내 가슴 속 깊숙이 숨겨두었던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이 무기에 겁을 집어 먹게 되는 순간 원규는 그의 낚시 바늘에 꿰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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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33] 질펀하게 섹스 하면서 “아차!” 하고 숨을 멈췄다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 바로알기> <자유로운 새> 저자] 첫 이사회에서는 파블로의 이메일에 적시되어 있는 승대의 비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한 다음, 1억5천만원 상당의 횡령금액을 회사에 반환할 것을 의결했다. 그리고 승대의 경영권을 박탈했다. 이사회 멤버들 중에서 파블로는 이문식의 더미, 헬렌은 승대의 더미였지만 그들 모두 승대에게 불리한 의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일반적으로 더미는 회사의 정책결정이나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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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필리핀 실화소설 ‘더미’ 31] 그녀 눈동자엔 악마의 대담성과 마녀의 음흉함이
[아시아엔=문종구 <필리핀 바로알기> <자유로운 새> 저자] 승대의 비리가 폭로된 후 며칠 동안 동업자 네 사람은 매일 만났다. 원규와 인채는 승대가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얻어내려 하였다. 그러나 자기 아이큐와 이문식의 지원을 믿은 승대는 날이 갈수록 더욱 더 오만해져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거짓말만 지어냈다.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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