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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完] 시대 앞서간 사마천이 우리 앞에 지금 나타난다면···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사)아시아기자협회 부이사장]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맺어져야 한다. ‘여자’라는 규정 속에 담긴 부당한 사회적 함의, 예를 들면 사회적인 일은 남자의 몫이고 가정일은 여자의 몫이라는 사회적 편견은 여자를 ‘인간’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수단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의 전형이다. 사마천은 ‘여태후본기’에서 “고후가 여주인으로 황제의 직권을 대행해 정치가 방 안을 벗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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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63] 살인자 ‘김은애’를 정조 임금은 왜 사면했을까?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사)아시아기자협회 부이사장]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의 시문집 <아정유고>(雅亭遺稿)에 실린 ‘은애전’(銀愛傳)은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살인을 하게 된 김은애金銀愛라는 여인의 행적과 곡식을 훔쳤다는 이유로 동생을 폭행에 중상을 입힌 형을 나무라다 우연치 않게 그 형을 죽게 한 신여척申汝倜의 사연을 말미에 기록하고 있다. 정조가 옥사獄事 관련 서류를 검토하다가 김은애와 신여척申汝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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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62] “암탉이 울면 망한다고?” 사마천 시대 ‘가부장 편견’ 극복한 여인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사)아시아기자협회 부이사장]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서경>의 ‘목서편’牧誓篇 ‘빈계지신牝鷄之晨’에서 유래했다. ‘빈계지신’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새벽의 암탉’이다. 그런데 그 말이 여성에 대한 비하처럼 여겨지게 된 것은 은殷나라 왕 주紂가 애첩 달기에게 빠져 국정을 문란하게 하자 주 무왕이 “옛사람이 이르되 암탉은 아침에 울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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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61] 술꾼 당신께 조지훈 수필 ‘주도유단’ 일독을 권함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그러므로 ‘술이 극도에 이르면 어지럽고 즐거움이 극도에 이르면 슬퍼진다.’고 하는데, 모든 일이 다 이와 같습니다. 사물이란 지나치면 안 되며, 지나치면 반드시 쇠합니다._「골계열전」 시인 조지훈은 ‘주도유단酒道有段’이라는 수필에서 술 마시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품성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바둑이나 장기를 두면 사람마다 급수가 다르듯 같은 술을 마셔도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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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60] 삶은 매순간 선택과 결단···짬짜면의 사회적 ‘함의’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사)아시아기자협회 부이사장]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을 먹어야 할지 짬뽕을 먹어야할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짜장면을 시켰다가도 다시 종업원을 불러 짬뽕으로 바꿔달라는 사람도 있다. 별것이 아닌 일인데도 막상 하나의 선택을 하려면 참으로 고민되기 마련이다. 손님들의 이런 갈등을 지켜보던 어떤 사장님이 ‘짬짜면’이라는 새메뉴를 개발해 폭발적인 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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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9] 사마천의 ‘궁형’과 연암 박지원의 ‘나비’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사)아시아기자협회 부이사장] 사마천은 친구 임안에게 보내는 서신 <보임소경서>에서 궁형, 즉 생식기 거세의 치욕을 딛고 <사기>를 쓰게 된 심정을 절절하게 서술했다. 사마천은 흉노와 싸우다 곤경에 처해 병사들과 함께 흉노에 투항한 이릉李陵을 변호하다 한 무제를 기만했다는 죄로 투옥되었다. 당시는 죄인이라 하더라도 거액의 돈을 내면 처벌을 면할 수 있었다. 사마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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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8] 수도이전 반대 헌법소원과 추사의 ‘세한도’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사)아시아기자협회 부이사장] ‘확연’이라는 단어가 있다. 정태혁 동국대 명예교수는 <대도무문>이라는 책에서 “확연이라는 것은 마치 가을 하늘같이 구름 한 점도 없고 맑고 깨끗하고 밝은 경지요, 넓고 휑하게 비어 있으면서도 만물이 가득히 생동하는 경지다”라고 풀어 말했다. 국어사전에는 ‘넓게 텅 비어있다’라고 간략하게 나왔지만 그 뜻을 깊게 탐구하여 삶의 전반을 꿰뚫는 지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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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5] ‘국부론’ 아담 스미스가 사마천의 ‘화식열전’ 읽었다면···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아담 스미스는 상품의 생산과 분배는 국가의 통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기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각 개인이 최선을 다해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이끈다면, 그는 필연적으로 사회의 연간수입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된다.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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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6] 사마천은 ‘현대수정자본주의’의 뿌리?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사마천은 “쌀값을 안정시키고 물자를 고르게 유통시켜 관문이나 시장에 물건을 넉넉하게 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길”이라고 했다. 삼보三寶 즉 식량, 자재, 제품의 유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국가의 최소한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익을 이용하여 백성을 이끈 다는 ‘이도利道’의 논리는 최소한의 규제로 시장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사마천의 ‘이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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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7] ‘역발상 투자’의 원조 백규와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세상 사람들이 버리고 돌아보지 않을 때는 사들이고, 세상 사람들이 사들일 때는 팔아 넘겼다.” <화식열전>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큰길은 편하고 안전하다. 그러나 새로움이나 경이로움은 없다.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 낸 사람들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 것은 운運이 아니라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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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4] 2100년전 ‘시장주의자’를 아십니까?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사마천이 최고의 통치형태로 꼽은 ‘선자인지善者因之’의 논리는 자연스러움을 최고의 경지로 내세운 노자의 도가사상과 같다. 소국과민과 맥을 같이 하는 ‘인因’의 통치는 현실에서 실현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마천이 이를 최고의 것으로 내세운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염원하는 유토피아의 보편성에 대한 인정의 차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구현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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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3] 노자 ‘도가사상’과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치명적 약점은?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 그릇과 같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채우기 위해 부단한 시도를 한다. 채울 수 없는 것을 채우려는 아이러니가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모든 경제활동은 인간의 욕망을 토대로 전개된다. 욕망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 사회는 존속할 수 없다. 사회주의는 개인들의 영리추구를 제도적으로 통제했기 때문에 침체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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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2] ‘태백산맥’ ‘정글만리’의 조정래는 ‘사회주의 관료’를 어떻게 봤나?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아들을 잃은 애절한 심정과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냉철한 혜안이 담긴 범려의 독백은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범려가 살인한 아들을 구명하려 했다는 점에 대해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의 행동을 돈으로 죄를 무마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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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1] ‘돈을 버는 것’과 ‘쓸 줄 아는 것’의 차이점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범려가 19년 동안 세 차례나 막대한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물자를 쌓아 두었다가 시세의 흐름을 보아 내다 판 것인데, 이는 ‘때와 쓰임을 알면 그때 필요한 물건을 알게 된다’는 것을 적절히 실천한 결과다. 범려는 자신이 거두어들인 재산을 두 차례에 걸쳐 가난한 친구들과 먼 형제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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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의 사마천 한국견문록 50] 부자되고 싶은 당신, 백규와 범려를 배우라
[아시아엔=이석연 전 법제처장,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우리 사회에서도 간혹 재산이 적은 것이 청렴의 상징으로 마치 무슨 자랑거리가 되는 듯이 여겨지기도 한다. 사마천의 경제논리에 의하면 자기 처지에 걸맞은 부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은 오히려 무위도식한 사람으로서 무능력자로 보고 있다. 가끔 공직선거에 입후보한 사람 가운데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사람이 있는데 정말로 그렇게 빈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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