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
  • 사회

    [최명숙의 시와 사진] 눈길 귀가…”병 안걸리게 조심허야 쓰것네”

    해 뜨기 전부터 박스를 주워 팔고 시장 입구에 쪼그리고 앉은 노인은 종일토록 머리와 어깨에 내려앉은 먼지를 턴다 허리 펴는 노인의 가방에 붕어방 아저씨는 갓 구워낸 붕어빵 한 봉지와 귤 서너개를 함께 담아주었다 그리고 노인이 손에 꼭 쥔 천원 짜리를 받으며 “오늘은 손주가 안보이네요. 어르신 내일도 건강하게 뵈어요” 하고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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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가사유상···미묘한 듯 고요한 미소에 빠져들다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보리수아래 대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사유의 방은 삼국시대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제작된 우리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한 공간이다. 어둡고 고요한 복도를 지나면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얹고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뺨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이다.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고,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근엄한 반가사유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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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유재력 작가 ‘미얀마 사진’과 최명숙 시인의 ‘인레호수의 농부’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보리수아래 대표] 11월 셋째 토요일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본관 3층 그랜드홀에서 열리고 있는 미얀마 어린이를 위한 유재력 사진전에 다녀왔다. 지난 17일 개막해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미얀마 어린이를 위한 유재력 작가 사진전은 무료로 열리는데, 세이브더칠드런이 주관한다. 유재력 작가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사진작가로, 미얀마 아동과 청소년들을 기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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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최명숙의 시와 사진] 무채색 간이역 11월

    [아시아엔=글·사진 최명숙 시인, 시집 <인연밖에서 보다> 등, ‘보리수 아래’ 대표] 11월은 무채색의 간이역이다. 단풍나무숲에서 단심의 이름 하나 새겨놓고 자작나무길을 지나서 왔거나 물그림자 깊어진 강을 건너왔거나 산길 어느 길을 돌고 돌아 왔거나 한해 거름녘에서 그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시간의 기적소리는 가을의 협곡을 지나는 철새처럼 울고 늙은 역장의 수신호처럼 낙엽이 진다. 저기 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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