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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눈 오는 마을’ 최명숙
눈 내린 오후, 귀가 길 <사진 최명숙> 눈 오는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는참 아늑하다. 내리는 눈이 들길의 고요를싸락싸락 덮어도빈 정거장에 내려 서성이는사람의 마음을 덮지는 않았다. 마을이 거기 있지 않고서야그 길 위의 그 곳에 정거장이 섰을까? 눈싸움하는 아이의 웃음소리가덜컹거리는 차창에 와 어리고 절터만 남은 자리에 덩그마니 서있는돌부처가 온 길을 묻는다. 버스에서 내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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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명숙의 온기] 봉은사…목련 매화 산수유 동백이 저녁 범종소리에 묻혀간다
봉은사 불향이 피어오른다 <사진 최명숙 시인> 생로병사보다 더 큰 이 시대의 고통은 비교분별이 아닐까?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즐겁고 슬퍼하는 요즘 세상이다. 인스타를 보아도, 페북을 보아도, 카톡대화에서도… 사진들은 꽃이 지고 있는 봉은사의 어제 늦은 오후 풍경이다. 가지에 남은 목련과 매화, 산수유와 동백이 저녁 범종소리에 묻혀간다. 봉은사 봄꽃 동백 <사진 최명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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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구례 견성암 스님’ 최명숙
구례 견성암 스님 구례 견성암 스님은 작년에도 그러시더니 올해도 오가는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고 풀만 뽑는다.하기사 속으로 바깥의 뜬소문에 잡초만 무성타 하실런지도 모르겠다.다만 입구에 홍매화, 그리고 작년에는 없던 삼지닥나무가 꽃을 피웠다. 구례 견성암 삼지닥나무 <사진 최명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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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설날 아침’ 최명숙
까치설은 어제였는데 까치는 우리 설날 아침에도 감나무에 앉아 운다 증조할아버지 대문을 들어오신다고 또 할아버지 할머니도 저기 오신다고 잘 지냈냐는 아버지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린다고 고개를 빼고서 울고 운다 차례상에 둘러선 우리는 잊지 못할 그리운 이야기 언제나 아웅다웅, 그러니 가족이다라 하신 할아버지 아버지의 옛 말씀을 까치밥 언저리에 얹어준다 복된 한 해. 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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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송년으로 가는 겨울’…”마음의 쉼표 하나 건네며”
12월이 왔다. 종로에서 서점 가는 길에는 가을이 남아 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저리 남아 있다고 가을을 물을 수는 없었다. 일을 하다 쉬러 갔는지 빈 수레, 빈 오토바이, 문 닫은 노점 , 거리도 비었다. 건널목 사람들은 신호등만 멀끔멀끔 바라보고 가로수 벤치의 노인이 갈 곳 없는 듯 앉았다. 그래 가을이 아니고 겨울이다.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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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낙엽의 손을 잡고 떠나갔단다’ 최명숙
비가 오더니 낙엽이 지고 낙엽의 손을 잡고 망설이던 사람들이 떠나갔단다 아직은 그 자리에 있어야 될 사람들인데 여기 섰든 저기 섰든 사람 사는 정을 가졌던 사람들 몸 안팎으로 아픈 이 계절에 낙엽을 따라 싸한 슬픔을 내려놓고 저만치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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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최명숙
오는 사람을 반가이 맞는 사랑은 보름으로 가는 초승달과 같다 가는 사람을 쓸쓸히 바라보는 이별은 어둠 속에 지는 그믐달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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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아래’ 성인제 시인 김포 장기도서관 ‘우리동네 작가’ 선정
‘보리수아래’ 감성작가 성인제 시인이 경기도 김포시 장기도서관 ‘우리동네 작가 이야기’에 선정돼 그의 시집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9월 5일 오후 장기도서관 전시장에서 성인제 시인을 만났다. 전시 요건은 김포시에 거주 중인 작가로, 문단에 등단했거나 저서 2권 이상 출판한 작가라야 된다. 보리수아래 작가들이 사회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성장하고 있다. 참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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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오늘의 시] ‘어느 세월에’ 최명숙
오래고 오랜 산사의 저녁 무렵 조실채 담 위에 핀 능소화가 아쉽게 남겨진 햇살에 물들고 큰스님의 까닭 없는 주장자 소리를 업고 메아리로 퍼지는 풍경소리 산문 밖으로 나갔던 노 보살의 세상사 막걸리 한 사발의 노래 온종일 수고로이 시장 거리를 헤맸어도 머리 세고 늙은 줄을 모르고 한 가닥 풀에 지나지 않은 신세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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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아래 ‘불교문화순례단’ 몽골 대평원 방문기
몽골 하늘에 울려 퍼진 한-몽 중증장애인들의 시와 사랑 작년 7월 23일~27일 4박 5일간 불교와 문화예술이 있는 장애인들의 모임 보리수아래 중증장애인 6명이 몽골불교문화순례를 다녀왔다. 7월 23일 오전 호우경보 속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4시간 만에 도착한 몽골 칭기즈칸공항 하늘도 잔뜩 흐려 있었다. 도착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버스에 오르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앞을 분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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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불상’…재난에서 중생을 구제해준다는 믿음으로
약그릇를 든 채 인자한 모습으로 중생들을 응시하는 약사여래. 우리의 근원적이고 간절한 원(바람)이 그리 화현한 것이 아닐까. 인도 동쪽으로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불국토를 지나서 있다는 유리광 세계에 머문다는 약사여래불 약사(藥師) 즉 약으로 병을 고쳐주는 의사처럼 온갖 병고(病苦)와 재난에서 중생을 구제해주는 것이리라. 질병 없이 평생을 마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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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길이란 게’ 최명숙
많은 길을 걸었지만 아무도 길을 가르쳐 주진 않았다 어느 날은 홀로 걷는 길이기도 했다 미로 속에 가야 할 길을 물어도 답은 없고 어제의 그 길 위에서 저 노을이 지기 전에 저 먼 길 끝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어도 그 끝을 알 수는 없었다 넓은 광장이거나 바다로 이어지는 해변이거나 한쪽을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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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멈춤’ 최명숙
바람 앞에 서보지 않은 사람에게 세상은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 같지 그대의 길을 정확히 멀리 보려면 잠긴 빗장을 열고 나와 멈춰진 풍경을 보아야 해 문득 가버린 것들이 아득히 멀고 정체된 자신의 자화상을 마주 보는 그곳에서 그러나 영원한 멈춤이란 없고 단지 잠시 머문 순간을 못 참아 할 뿐이지 멀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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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의 추억속으로] 그대가 그럴 때가 있다
비 오는 밤 호젓한 빗소리처럼 사람들 속에서 그대 목소리 도란거릴 때 문득 세월의 옷깃을 세우는 그대가 비에 젖을 때가 있다 수첩의 장마다 빼곡히 적힌 이름들이 빗물에 번진 글씨처럼 흔적으로 남을 때 비 젖은 머릿결 쓸어 올리는 그대가 점점이 흩어질 때가 있다 미워하고 마음 졸이며 남루로 눈물겹던 세월이야 지나면 그만이라고 바라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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