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윤재석의 시선] 윤석열 파면 이후 “트럼프체제 어떻게 극복할까?”

윤석열 전 대통령 헌법재한소 6차 변론 당시

작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당시 직함)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탄핵 폭풍은 4월 4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인용됨에 따라 ‘대통령 파면’으로 종결됐다. 이로써 소추 111일 만에 대통령 탄핵 과정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실망과 탄핵찬성파의 환호가 극명하게 교차되고 있음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 차기 대통령 선출 절차가 헌법과 관련 법률에 따라 착착 진행될 것이다.

윤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증권시장과 외환시장 등 경제 분야가 급속히 안정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극도로 분열된 국론을 어떻게 봉합하느냐다. 이른바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우파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세력을 옹호하는 좌파간의 이념 간극이 너무 벌어져 있어 좀처럼 화해의 물꼬를 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이번 기회에 ‘틀림’과 ‘다름’의 차이를 재확인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언제까지 철천지원수처럼 서로 증오하고 공격할 것인가? 이는 한 푼의 재고 가치도 없는 국론 분열의 원인일 뿐이다.

바라건대 두 정파가 한자리에 모여 화해와 함께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머리를 짜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현재의 한덕수 대통령 대행 체제는 물론, 곧이어 들어설 차기 행정부의 최대 과제 중 하나인 트럼피즘(Trumpism)에 따른 미국으로부터의 관세 폭탄 건도 주도 면밀하게 다각도로 접근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주요 과제다.

여기에 이번 탄핵 소동의 단초가 되기도 했던 ‘제왕적 대통령제’의 손질 또한 차분하게 진행해야 할 또 다른 과제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철없는 최고통치자의 어설픈 강공으로 비롯된 국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것은, 결국 국민 모두의 몫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겠다.

윤재석

'조국 근대화의 주역들' 저자, 傳奇叟(이야기꾼), '국민일보' 논설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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