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유재력 작가 ‘미얀마 사진’과 최명숙 시인의 ‘인레호수의 농부’

지난 17일 개막해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미얀마 어린이를 위한 유재력 작가 사진전은 무료로 열리는데, 세이브더칠드런이 주관한다.

유재력 작가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사진작가로, 미얀마 아동과 청소년들을 기록한 작품 100여점을 이번 전시회에 놨다.
며칠 전 아시아엔에 사진전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나의 시 ‘인레 호수의 농부’가 인용된 데다 4년 전 방문한 미얀마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터라 발걸음을 했다.
사진 몇장과 인레 호수의 농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인레 호수의 농부
-미안마 물 위 농장 쮼묘-
작은 조각배를 타고 희망을 일구는
인레 호수의 농부를 보았네
호수 깊이 대나무를 꽂고
뿌리를 엮어 띄워
아들은 물풀을 얹고
아버지는 진흙을 덮고 덮어 온
고단하고 처절한 노동의 터전은
물 위의 기적 같아 보였네
광활한 물 위에서 채소를 기르고
매일 아침 부처에게 공양하는
기도의 꽃 한 송이 키우는 꽃밭에는
인생의 진리를 거두는 노래가 가득 보였네
없는 살림살이가 물 위에서도 팍팍해도
가족과 벗, 이웃에게 들려주는 꽃은
덧없을 생의 순간마다
오체투지 수행자의 몸짓으로
주는 더없는 선물을 보았네
가없는 미소의 부처에게
바치는 무아의 공양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