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모으는 비결’…경외감에서 우러나는 진정성

“베냐민과 유다 자손 중에서 요새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오매”(역대상 12:16)
정권이 바뀌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가 있습니다. 각 주무 부처의 요직에 누가 앉게 될 것인지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립니다. 누군가는 옷을 벗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옷을 입게 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죄수복을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왕좌에 앉은 다윗은 과연 어떤 사람들을 등용했을까요? 역대상 11장부터 등장하는 다윗 정권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됩니다. 다윗의 측근 중에 적대자였던 사울의 동족,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보수 정권이 들어섰는데 진보 성향의 핵심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한 셈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갓 지파와 므낫세 지파의 사람들도 다윗을 중심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최북단에 위치한 가장 변두리 지파입니다. 당시 예루살렘과 변방의 거리감은 오늘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예수님 시절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며 무시당했던 것처럼 변방은 늘 소외된 곳이었습니다. ‘선한 것 없다’는 그런 지역의 인재들까지 다윗 정권의 구성원이 된 것입니다.
역대상 12장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한 사람’을 중심으로 혈연과 지연이 어떻게 극복되며,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 됨을 위해 이 사람 저 사람 잘 구슬리고, 이 모임 저 모임 두루두루 관리하고, 여기저기 모두 만족시키려 애를 쓰곤 합니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교회든 어느 공동체든 연합을 이루기보다 3류 정치판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이 모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아주셔야 합니다.
제각각인 사람들의 입맛과 비위를 얼마나 잘 맞춰야 연합을 이룰 수 있을까요? 통합과 연합을 외치지 않는 정당이 없지만 정치적 차원에서는 애를 쓰면 쓸수록 분열과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을 봅니다. 진정한 연합은 인간의 정치를 넘어 하나님의 통치가 임할 때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 아닐까요?
다윗은 정치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비위보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습니다. 타인을 다루는 기술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다스리는 기본기이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감입니다. 다윗이 구현한 연합이란 경외감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성에 사람들의 마음이 공명한 결과였습니다.
정치꾼은 사람을 모으느라 분주하지만 예배자는 하나님 앞에 머무느라 고요합니다. 그 고요함이야말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강한 중력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