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알리바바, CEO 직할로 AI사업부 재편
–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가 흩어져 있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한곳에 모아 최고경영자(CEO) 직할 사업부로 편성하면서 AI 사업 강화 의지를 밝혔음. 16일(현지시간) 증권시보·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우융밍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공고를 통해 ‘알리바바 토큰 허브'(ATH) 조직을 새로 만들고 자신이 직접 책임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음.
– 개편안에 따르면 AI 모델 ‘큐원'(첸원)을 개발한 퉁이 실험실, AI 어시스턴트와 관련된 큐원 사업부, 협업 플랫폼 ‘딩토크’를 중심으로 AI가 내장된 기업용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우쿵사업부, AI 혁신사업부 등이 속하게 됨. ATH는 조직도상으로 클라우드, 이커머스 사업 등과 함께 최상위에 배치. 이는 AI 사업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AI로 업무방식을 재정립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알리바바 설명.
– 우 CEO는 지금은 범용인공지능(AGI)의 폭발적 성장 전야라며 “(향후) 수백억개의 AI 에이전트가 대규모 디지털 작업을 지원할 것이며 이들 AI 에이전트는 모델이 생산하는 토큰의 지원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이는 인류와 디지털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주요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 기회”라고 평가.
– 이번 조직 개편은 이달 초 큐원 개발을 주도한 기술 책임자 린쥔양이 사직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함. 올해 들어 3명의 고위급 임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알리바바의 AI 전략을 둘러싸고 의구심이 커진 상황. 블룸버그 등은 이번 조치가 AI 사업을 통한 수익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 토큰은 AI 모델이 글·이미지·코드 등을 처리할 때 생기는 연산·출력의 기본 단위로, 기업들이 토큰에 따라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
– 우 CEO는 이번 조직 재편의 핵심 목표로 토큰을 창조·수송·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오픈소스 방식을 택해 무료로 AI 모델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업 간 경쟁 격화 속에 중국 내 토큰 가격은 급락한 상황. 또 중국 소비자들이 AI 유료 구독 서비스 가입을 꺼리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수익화에 장애 요인으로 꼽힘. 알리바바는 19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조만간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옴.
2. 트럼프, 이란전쟁에 미중회담 연기 요청
–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미뤄질 전망. 이란 전쟁의 장기화 기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정도 연기를 중국측에 요청. 안정적 미중관계 관리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미중정상회담의 연기가 확실시되면서 다시 회담이 잡히고 성사될 때까지 미중관계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중정상의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달 정도 (중국에)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이란)전쟁 때문에 나는 여기(미국) 있고 싶고 여기 있어야 한다”고 설명. 연기 요청에 따라 새로운 날짜가 논의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음.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만큼 중국 측에서도 연기에 응할 것으로 예상. 양국 실무선에서 새로 일정을 잡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
–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계획이었음. 그러나 이란 전쟁이 장기화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군 통수권자로서 미국을 떠나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방문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관측. 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비우고 방중에 집중하는 틈을 타 이란이 대대적 공세에 나설 경우 여론 악화의 빌미만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임.
– 이번 회담이 미중관계의 획기적 개선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역휴전 연장을 포함해 안정적 미중관계 관리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 일정 연기가 미중관계의 불확실성 연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옴.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참여를 요구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고율관세 폭격과 맞불관세, 잠정 합의의 롤러코스터를 거치며 ‘불안한 휴전’을 이어가고 있는 미중관계가 이란 전쟁의 전개와 맞물려 순탄치 못한 방향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2월 말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4∼5주 정도의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음. ‘4월 방중’이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전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대이란 작전을 마무리하고 방중에 나서면 된다는 계산을 했을 개연성이 있음. 그러나 이란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해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공격 첫날 제거하고도 미국은 이번 전쟁을 단기전으로 매듭짓지 못하는 모습. 주변 걸프국가들과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은 듯한 이란의 ‘버티기 모드’ 속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유가 상승이라는 난제에 직면해있음.
3. 중국-베트남, 외교·안보 ‘3+3 전략대화’ 개최
– 중국과 베트남이 외교·국방·치안 수장이 모두 참여하는 ‘3+3 전략대화’ 첫 장관급 회의를 열고 정치·안보 협력 강화에 나섰음.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과의 전략적 밀착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해석.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왕샤오훙 공안부장, 둥쥔 국방부장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레 화이 쭝 베트남 외교장관, 판 반 장 국방장관, 르엉 땀 꽝 공안장관과 ‘3+3 전략대화’ 첫 장관급 회의를 개최.
– 왕이 부장은 회의에서 “이 메커니즘은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진 전략 소통 플랫폼”이라며 “정치 제도 안전을 수호하고 전략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음. 그는 이어 “중·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하고 세계 사회주의 사업을 진흥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 왕샤오훙 공안부장은 “양국은 정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색깔 혁명’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둥쥔 국방부장은 “양국 군은 공산당의 절대적 지도 아래 있는 군대로, 해상 안보를 공동 수호하고 군사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
– 베트남 측도 중국과의 협력 의지를 강조. 베트남은 “대중 관계를 외교 정책의 최우선 전략 선택으로 보고 있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과 중국의 핵심 이익 문제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음. 양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외교·국방·치안 분야 협력을 정례화하고 다음 회의를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단순한 양국 협력 확대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의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음.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국제정세가 불안해지고 미중 경쟁도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동남아에서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
–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과의 협력을 통해 정치체제 연대를 강조하는 동시에 동남아에서 미국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임.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중 경쟁 구도가 더욱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중국이 주변 사회주의 국가와의 전략 협력을 강화하며 외교적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옴.
4. 미국과 정상회담 앞둔 일본, ‘호르무즈 함정’ 고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항해를 위해 한·중·일 등 7개국을 상대로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구하면서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음.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릴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호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
– ‘강한 일본’을 내세운 다카이치 총리는 안보 정책의 기축인 미일 동맹 강화와 미국의 관세 조치 등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개선에 매진 중이지만, 전통적으로 이란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고 자위대 활동 확대에 법리상 상당한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함정 파견에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음.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첨예하게 대립 중인 중국을 견제하고 ‘전쟁 가능 국가’를 염두에 둔 보수적 안보 정책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전격적으로 자위대 파견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
–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한·중·일 등 특정 국가를 지목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음. 그는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에 대한 응답을 이달 말 혹은 내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이전에 내놓지 않으면 회담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시사.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향해서도 관세, 방위비(방위 예산) 인상 등을 요구해 왔고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어느 정도 호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
–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 관련 질문에 “(미국 측에서) 아직 요구하지 않아 대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음. 그러면서도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관계있는 선박, 승무원의 생명을 어떻게 보호할지, 무엇이 가능할지 등을 법적 관점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음.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호위함을 포함한 자위대 파견과 관련해 “현시점에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음.
– 일본 정부가 안전보장 관련법에 근거한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자위대가 집단 자위권 행사를 위해 출동하는 것이 가능. 다카이치 총리가 중일 갈등의 원인이 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했을 때 언급한 존립위기 사태는 일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해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을 뜻함. 다만 일본은 무력행사에 국제법상 위법 요소가 있는 나라를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 왔음. 따라서 존립위기 사태를 적용하려면 일본은 미국의 이란 공격에 불법성이 없다고 본다는 점을 명시해야 함.
– 여러 요소를 종합하면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에 함정을 파견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란의 기뢰 부설로 자국 관계 선박이 피해를 본다면 법적 근거를 마련해 자위대를 중동에 보내는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옴.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4일 방위대 졸업식에서 “우리나라(일본)와 국민을 단호히 지키기 위해 방위성·자위대 조직의 존재 방식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겠다”고 말했음.
5. “파키스탄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
– 파키스탄 유조선 한 척이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처음 통과했다고 17일 로이터통신이 보도. 로이터는 선박 운항정보 업체인 머린트래픽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 파키스탄국영해운공사(PNSC) 소속 중형 유조선 ‘카라치’호가 아부다비 다스섬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지난 15일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음. 이 유조선은 이날 중으로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임.
– 머린트래픽은 엑스(X·옛 트위터) 글을 통해 카라치 호의 해협 통과에 대해 “일부 화물선이 협상을 통해 안전한 통항을 보장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음. 앞서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인도와 중국, 이란의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국이 믿는다고 말했음. 파키스탄 해군과 외무부 등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 LSEG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PNSC의 또 다른 유조선 ‘라호르’호도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항구 얀부에서 원유를 실었으며, 현 항행 속도라면 3일 후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으로 보임. 파키스탄은 인접국 이란은 물론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 파키스탄은 특히 사우디와는 지난해 상호방위협정을 맺은 상황으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와중에서 외교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음.
– 파키스탄은 지난주 자국 상선 호위를 포함한 항로안전작전에 들어갔음. 이와 관련, 파키스탄 군 소식통은 해군이 이란 해군과 접촉했다며 “파키스탄 선박이었기 때문에 호위는 필요 없었다”고 로이터에 말했음. 앞서 파키스탄 재무부는 내달 중순까지 필요한 원유수요량을 확보된 상태라고 밝히면서도 연료수입처 다양화에 나섰다고 말했음.
6. 카자흐스탄, ‘대통령 권력 집중’ 국민투표 87% 찬성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의회 구조를 개편하고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 1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개헌 국민투표 참가자의 87.15%가 개헌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 앞서 선관위는 투표율이 약 73%를 기록했다고 밝혔음.
– 개헌안이 공식 승인되면 현 의회는 오는 7월 1일 자로 해산하고 총선을 거쳐 새 의회를 소집하게 됨.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주도한 이번 개헌안은 현행 상·하원 양원제 의회를 단원제로 통합하고 부통령직을 신설. 또 기존에는 상원의 승인을 거쳐 선임되던 대법원장, 선거관리위원장, 감사원장, 중앙은행 총재, 정보기관 수장, 부통령 등 고위직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할 수 있게 했음.
– 대통령은 또한 자신이 지명한 고위직 후보자를 의회가 두 차례 거부할 경우 의회를 해산하고 행정명령을 통해 통치할 권한도 갖게 됐음. 입법 절차 개시·국민투표 발의 등 권한을 가진 인민위원회도 신설된다. 인민위 위원은 전원 대통령이 임명. 전문가들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임기 만료 후에도 인민위를 통해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음. 또 2029년 퇴임 예정인 그가 개헌을 통해 임기 연장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옴.
– 현행 헌법과 개헌안 모두 대통령 임기를 7년 단임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토카예프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임기가 새로 시작됐다고 주장하리라는 것. 이에 대해 토카예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다음 대선이 예정대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에 열릴 것이라면서 임기 연장설을 부인. 개헌안은 이 밖에 표현의 자유에 대해 “사회 도덕성을 훼손하거나 공공질서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 AFP 통신은 이번 개헌안이 불과 한 달 전에 제안됐고, 별다른 비판을 받지 않은 채 국민투표에 부쳐졌다고 전했음.
7. “이란 모즈타바 최고지도자 선출 둘러싼 권력 암투”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상(浮上) 뒤에는 군부와 온건 정치세력이 맞붙은 치열한 권력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등극 과정이 이란판 ‘왕좌의 게임’에 가까웠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 겉으로는 예정된 승계인 듯 보였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달 28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뒤 이란 권력 핵심부에서는 약 일주일간 치열한 후계 경쟁이 벌어졌음.
– NYT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자연사했다면 모즈타바가 그 뒤를 이었을 가능성은 작았을 것이라고 전했음. 하메네이는 생전에 측근들에게 잠재적 후계자 세명을 제시했지만, 아들 모즈타바는 포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음. 권력 공백이 발생하자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파와 온건파가 맞붙었음. 강경파는 기존 노선 강화를, 온건파는 새 인물과 통치방식, 미국과의 적대 관계 종식을 원했음. 모즈타바에게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음.
– 아흐마디 바히디 총사령관, 알리 아지즈 자파리 전 사령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겸 전 사령관이 그를 지지. IRGC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호세인 타에브도 그의 편이었음. 그러나 알리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겸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일부 고위 성직자들은 모즈타바가 국가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이들은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이슬람 혁명의 국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를 밀었음. 종교학자 알리레자 아라피도 대안 후보로 제시.
– 그러나 전쟁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부 분위기는 강경 노선으로 기울었음.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NYT에 성직자들이 국가 위기를 해결할 지도자보다 ‘순교’한 지도자를 대신해 ‘복수’할 지도자를 찾는 데 더 관심이 있는 보였다고 말했음.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가진 전문가회의는 지난 3일 첫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모즈타바를 선출. 당시 투표는 보안상 이유로 화상으로 진행. 전문가회의는 결과를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는 국영언론에 4일 새벽 기도 시간에 맞춰 발표할 것을 지시.
– 그러나 라리자니는 미국과 이란의 ‘후계자 제거’ 위협을 고려해 발표를 보류시켰음. 이에 온건파는 반격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음. 라리자니는 비대면 투표는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 병원 치료 중이던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전해졌음. 보안상 이유로 그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음. 온건파는 또 하메네이가 생전에 아들이나 가족 중 누구도 후계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제시하며, 세습 승계는 1979년 혁명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
– 이 같은 움직임은 성직자들을 놀라게 했고, 혁명수비대는 즉각 반격에 나섰음. 그리고 7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주변 아랍국가들에 공격을 사과하고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IRGC는 분노. 장성들은 전문가회의에 즉각 최종 투표와 결과 발표를 요구. 타에브는 전문가회의 성직자 88명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모즈타바 지지를 설득. 그는 최고지도자 아들에게 투표하는 게 도덕적, 종교적, 이념적 의무라고 주장. 그 이후 8일 투표 결과, 모즈타바는 88표 중 59표를 얻었으며 국영언론도 새 최고지도자 탄생을 발표.

8. 이스라엘, 레바논 지상전 본격화…피란민 100만명 넘어서
– 이스라엘이 이번 이란 전쟁 국면에서 처음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지역은 친(親)이란 이슬람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시작되고서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습해왔음.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 사이에 표적을 설정한 제한적인 지상전을 남부 레바논의 주요 헤즈볼라 거점을 상대로 시작했다”고 밝혔음.
–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제91사단 병력이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 이스라엘 언론들도 수천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이스라엘군 3개 사단이 현재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이며, 며칠 내로 2개 사단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보도.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확대하려 한다”면서, 헤즈볼라가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소속의 전투원 수백 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하루에 수백 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음.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레바논 지상전이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기의 로켓·드론 공격을 가했다면서, 헤즈볼라의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레바논 주민들은 해당 지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음. 카츠 장관은 또 이번 지상전이 가자지구 작전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의 일부를 무기한 점유할 수 있음을 시사.
– 이번 레바논 지상전 개시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전쟁 수행 능력이 시험대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옴. WSJ은 레바논에서의 지상전은 전선(戰線)을 하나 더 연 것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이어진 각종 전쟁으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예비군 위주의 이스라엘군이 장기간 여러 전선에서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 이런 우려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은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헤즈볼라 제거를 목표로 당분간 계속될 전망.
– 한편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란전쟁 참여 2주만에 레바논 내 피란민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음. 레바논 사회부는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개시 후 이날까지 공식 등록된 피란민 수가 104만9천328명이라고 밝혔음. 이들 중 13만여 명은 레바논 전역에 마련된 600여 개의 집단 대피소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 나머지 대다수의 피란민은 친척 집이나 임시 숙소 등에 흩어져 있어 구호물자 전달과 생활 여건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