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중국어 학교 교육’ 법제화 추진
– 중국이 학교 교육에서 표준 중국어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공공장소에서도 공용어를 우선시하는 등 내용의 법 제정을 추진. 해당 법안에는 해외에서의 ‘민족 분열 행위’도 처벌하고 공공시설이나 건물 등에 중화 문화·민족의 기호와 이미지를 표현하도록 장려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소수민족의 언어·종교·문화·정치 활동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옴.
– 4일 독립적인 중국 정치 분석 기관 ‘NPC 옵서버’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이런 내용을 담은 ‘민족단결진보촉진법'(이하 민족단결촉진법) 초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NPC)에서 논의할 예정. 초안에 따르면 민족단결촉진법은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굳건히 하고 중화민족의 응집력을 증강’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소수민족 차별·압박 금지, 차이 존중·포용 등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민족 단결을 파괴하고 민족 분열을 조성하는 행위는 금지한다고 규정.
– 하지만 세부 조항을 살펴보면 소수민족 언어 사용 권리를 제한·축소하는 내용이 눈에 띔. 총 62개 조항 중 제15조는 국가 통용 언어, 즉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普通話)의 전면적 보급과 관련해 ‘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은 국가 통용 언어·문자를 기본 교육·교학 언어·문제로 사용한다’고 적시. 앞서 네이멍구 자치구 등 일부 지역에서 먼저 소수민족 학교 수업을 표준 중국어로 하고 있는데 이를 국가 차원에서 법으로 제정해 시행하겠다는 것.
– 이 조항에 따르면 학교에서 티베트인, 위구르인, 몽골인 등 소수민족의 언어를 제2 언어로 가르칠 수는 있지만 핵심 과목 교육은 소수 언어로 할 수 없게 된다고 FT는 지적. 초안에는 국가 기관 공무에 푸퉁화를 사용하고, 국가기관·사회단체·기업사업조직 및 기타 사회조직이 공공장소에서 푸퉁화와 소수민족 언어를 동시에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위치·순서에서 푸퉁화를 두드러지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음.
– 중국은 인구 14억명 중 90%를 차지하는 한족 외에 조선족을 비롯한 55개 소수민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음. 실제 소수민족은 이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사용 언어도 60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10여개 민족은 자체 문자를 가지고 있음.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화’ 추진 속도를 높이면서 표준 중국어 사용을 강조하고 있음.

2. 중국 ‘중동 정책’ 시험대 올라
–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혼란에 빠져들면서 이란의 우방이자 미국의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의 중동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음.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혼란 등으로 중국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란의 중국 의존도를 높여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 중국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외교적 수사 외에 실질적 도움은 제공하지 않고 있음. 전문가들은 이란 문제가 중국의 핵심이익과는 동떨어진다며 중국이 이란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
–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면서 중국은 당장 에너지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됐음.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고 원유 수입량의 약 3분의 1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동 분쟁 격화와 그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한 중국 경제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음. 또한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 대상인 이란에서 공식적으로는 석유를 수입하지 않지만, 제3국 경유 환적 등 비공식 경로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의 약 80%를 구매.
– 일대일로의 지리적 요충지이자 중국의 중동지역 내 핵심 전략 파트너였던 이란에서 중국이 추진해온 각종 투자 프로젝트도 불투명해졌음. 중국은 2021년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는 대가로 25년간 이란의 금융, 통신, 항만, 철도, 의료, 정보기술 등 분야에 4천억달러를 투자하는 전략 협정을 맺는 등 이란과 협력을 강화해왔음.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이란 지도부 제거에 따른 이런 투자 프로젝트의 동결은 중국 국유부문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3일 보도.
–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이 이러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충분히 대비해왔다는 분석도 나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 정유사들은 작년 말 현재 12억∼14억 배럴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3개월까지 버틸 수 있는 양이라고 라디오 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가 보도. 중국은 또 이란 외에도 러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했으며 최근 수년간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도 높여왔음. 중국이 2021년 이란과 체결한 25년간 4천억달러 투자협정의 실제 이행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음.
– 중장기적으로는 이란 정권 약화가 중국에 기회일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는 내다봤음.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지도부 혼란이 이어지고 정권이 바뀌게 되더라도 이란의 중국 의존도는 오히려 커질 가능성이 크며 그에 따라 이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 맥닐 롱뷰글로벌 분석가 “‘새로운 이란’에서 기회를 얻고자 하는 서방 기업은 전 세계 신흥시장에서 중국과 해 온 것과 비슷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란이 국제 제재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통합된다면 미국 기업의 기대와 달리 중국은 이란에서 입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 한편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실질적인 지원에는 나서지 않고 있음. 지난해 6월 ’12일 전쟁’에서도 갈등 국면에서도 중국은 이란에 수사적 지원 이상은 제공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음.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음. 이란 문제는 대만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는 거리가 있는 데다 중국이 중동 지역에서 이란 말고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와 이스라엘과도 경제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3. 미얀마 군정, ‘민정이양’ 앞두고 정치범 7천여명 석방
– 최근 총선을 마치고 ‘민간 정부’ 출범을 준비 중인 미얀마 군사정권이 민주 진영 인사 등 정치범 7천여명을 석방하는 등 대규모 사면 조치를 단행. 3일(현지시간) 미얀마 국영 MRTV 등에 따르면 전날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중인 7천337명을 포함한 수감자 1만162명을 석방한다고 밝혔음. 또 같은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거나 수배된 1만2천487명과 외국인 10명에 대해서도 기소나 수배를 취소하고 사건을 종결시켰음.
– 군사정권 측은 성명을 내고 “국민의 정신적 평안함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전날 풀려난 사람 중에는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전 정부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출신 수감자들이 포함. 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대학 학생회 회원들과 2023년 13년 형을 선고받은 사진기자 등도 석방.
– 다만 2021년 군사쿠데타 이후 외부와 단절된 채 수감 생활 중인 수치 고문이 풀려날 기미는 아직 없다고 AP 통신은 전했음.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미얀마에는 지난달 말 현재 총 2만2천800여명의 정치범이 갇혀 있음. 군사정권은 집권 이후 테러방지법을 내세워 민주 진영 인사 등 반대 세력을 처벌, 탄압해왔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군사정권이 명목상 민간 정부로 권력 이양을 앞두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내린 것이라 지적.
– 지난해 12월∼지난 1월 열린 미얀마 총선에서는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상·하원 전체 의석의 86%를 사실상 장악. 이에 따라 미얀마는 약 2주 뒤 새 의회를 열고 내달 초 신임 대통령을 선출, 민간 정부를 출범시킬 방침.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NLD 등 주요 야당의 출마가 배제된 채 열린 지난 총선을 대체로 군사정권 연장을 위한 요식행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
4. 인도네시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중동 원유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인도네시아가 대체제로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늘리기로 했음. 지난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인도는 아직 원유 비축량이 충분하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음.
– 4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원유 수입량의 20∼25%가 중동에서 들어오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며 “현재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 중 일부를 미국산으로 대체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음. 이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는 데 따른 조치.
–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량이 지나는 에너지 요충지. 그러나 이란 분쟁 확대로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에 차질이 생기고,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미국시간으로 전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달러로 전장보다 3.66달러(4.71%) 올랐음. 인도네시아는 국내 사용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은 나이지리아로부터 들여오고 있음.
– 앞서 지난달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최종 무역 협정을 맺고 150억달러(약 20조8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약속한 바 있음. 다만 바흘릴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3주분 원유를 비축하고 있지만 저장 시설이 충분치 않아 추가 수입은 불가능하다고 설명.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액화석유가스(LPG) 수입량의 30%도 중동에서 들어온다며 현재 대체 공급처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음.
–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국제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예산 지출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음.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부 장관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92달러까지 오를 경우 인도네시아의 재정 적자가 GDP 대비 약 3.6%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이미 정부 차원의 비상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
5. 파키스탄 “아프간 군인 사상자 1천명 넘어”
– 파키스탄이 엿새째 무력 충돌 중인 아프가니스탄의 군인 사상자 수가 1천명을 넘었다고 주장. 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보부는 최근 무력 충돌한 아프간 군인 사망자가 435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640명 이상이라고 밝혔음.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자국군이 아프간군 탱크를 비롯해 장갑차와 야포 등 188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음. 반면 아프간 국방부는 자국 군인 사망자는 8명이고 부상자는 13명이라며 다른 주장을 했음. 아울러 파키스탄 군인 사망자는 55명이라고 밝혔음.
– 양국 무력 충돌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엿새째 이어지고 있음. 이날 오전에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과 총성이 일어났음.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에서도 각종 무기 소음이 들렸다고 AFP는 전했음. 아프간 국방부는 “(파키스탄군과의) 전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음.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또 “파키스탄 정권이 저지른 범죄”로 전날 동부 쿠나르주에서 어린이 3명이 숨지는 등 지난달 26일부터 지금까지 민간인 39명이 사망했다고 강조.
– 이번 무력 충돌은 파키스탄이 지난달 22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의 근거지를 먼저 공격하자 나흘 뒤 아프간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벌어졌음.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음.
– 양국 무력 충돌의 불씨가 된 TTP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극단주의 조직.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함.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6. 이란의 공습에 중동 거주 이주노동자 희생 속출
–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서 필리핀 등 동남아·남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의 희생이 속출하고 있음. 현지에 2천만 명 이상이 나가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에 떨면서도 일을 관두고 귀국하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기 때문에 대다수가 귀국을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3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에서 동남아·남아시아 이주노동자 5명이 희생.
–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지난 1일 한 아파트 옆에 떨어진 이란 탄도미사일에 필리핀인 여성 간병인 메리 앤 데 베라(32)가 숨졌다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밝혔음. 2019년부터 이스라엘에서 일해온 데 베라는 자신이 돌보던 노인 환자를 근처 방공호로 데려가려다가 파편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 UAE 정부도 파키스탄·네팔·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3명이 이란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발표했으며, 바레인에서도 방글라데시인 조선소 노동자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
–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일하는 동남아·남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는 무려 2천400만 명 이상에 달해 이 지역 노동력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 이들은 대부분 건설 현장 노동자, 가사도우미, 간병인 등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면서 필요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이 지역 출신 이주노동자가 워낙 많다 보니 이번 전쟁으로 이들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과 공포감도 날로 커지고 있음. 앞서 2023년에도 이스라엘에서 일하던 태국인 이주노동자 46명이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한 바 있음 숨진 바 있음.
– 이에 따라 전날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파키스탄 등 관련국 정부는 각자 성명을 내고 전쟁의 영향을 받는 중동 지역 자국민의 소재를 주시하면서 대피·귀국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음. 중동 지역에 약 1천만 명에 가까운 자국민들이 거주하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현지의 인도 국민을 돌봐주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음. 모디 내각은 또 모든 정부 부처에 “이번 사태로 손해를 입은 인도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고 실행 가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
– 하지만 한스 리오 칵닥 필리핀 이주노동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될 경우 중동에 있는 240만 명의 자국 이주노동자를 강제 귀국시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재 귀국을 희망하는 현지 노동자는 UAE에서 약 80∼100명, 또 이스라엘에서 비슷한 숫자 정도라고 전했음. 이번 같은 생명의 위협에도 대다수 이주노동자가 본국 가족까지 먹여 살리는 상황에서 귀국해 일자리를 잃으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기 때문에 귀국에 소극적이라는 것.
7. 이스라엘, 이란 혁명수비대 레바논 군단 최고사령관 제거
–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 중인 이스라엘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레바논 조직의 최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죽였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음.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 과정에서 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 산하 ‘레바논 군단'(Lebanon Corps)의 사령관 대행 다우드 알리자데가 사망했다고 전했음.
– 알리자데는 지난 2024년 이스라엘군의 다마스쿠스 공습으로 당시 사령관인 모함마드 레자 자데가 사망한 뒤 레바논 내 이란군 최고 사령관의 지위를 승계. 레바논 군단은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이란 정권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며, 이스라엘군과 교전으로 한다고 이스라엘군은 부연. 또 앞서 이스라엘군은 해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쿠드스군의 헤즈볼라 전력 재건 지원 업무를 총괄해온 레자 카자이도 제거했다고 발표.
– 이스라엘군은 그가 레바논 군단 참모장직을 맡고 있었다면서 “카자이는 레바논 군단장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했으며 헤즈볼라의 전력 증강에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말했음. 군 당국에 따르면 카자이는 헤즈볼라와 이란 사이의 연락책이었고 “특히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요구 사항과 이란이 제공하는 자원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임무를 맡았다”고 덧붙였음.
– 이른바 ‘저항의 축’의 일원인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자 전날 이란의 보복 공격에 가세. 이후 이스라엘은 즉각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한 레바논 곳곳을 공습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음.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공군력을 집중한 가운데 카자이를 제거한 이번 공습은 해군이 주도. 이스라엘이 지상과 공중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베이루트 전역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지중해를 통한 이란 보급을 차단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임.
8. “이란전쟁 승패 관건은 미사일 재고”
– 이란 전쟁의 승패는 어느 쪽 무기가 먼저 바닥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잇따르고 있음.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전쟁이 이란 측이 보유한 드론·미사일 재고와, 이스라엘과 다른 주변 미국 우방국들까지 포함한 미국 측이 보유한 방공미사일 재고 중 어느 쪽이 더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 됐다는 전문가 분석을 3일(현지시간) 전했음.
–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개시된 지난달 28일 이래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10여개 주변국에 있는 약 2천㎞ 범위의 목표물들에 1천여회 폭격을 가했음. 이렇게 넓은 범위에 걸쳐 일어나는 무력 충돌은 중동지역에서 제2차세계대전 종전 이래 이번이 처음. 이스라엘과 미국은 항공기와 미사일을 동원해 이란 전역에 걸쳐 수백 곳을 타격했으며, 미군 전투기 3대가 아군 측인 쿠웨이트군의 오인사격으로 격추된 경우는 있으나 지금까지 적군 공격으로 손실된 이스라엘·미국 측 항공기는 단 한 대도 없었음.
–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창고, 인력 등을 공격 목표로 삼고 이란의 미사일 재고와 인프라를 가능한 한 많이 파괴하려 하고 있음. 이란은 페르시아만 주변 미국 우방국들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2천발 넘게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재고 실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음.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신(新)미국안보센터'(CNAS)의 국방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테이시 페티존은 이번 전쟁에 대해 “누가 핵심 무기들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란의 재고가 어느 정도인지를 모른다는 게 큰 미지수”라고 가디언에 지적.
– 이란 측 전략이 이스라엘 등 적국 시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전쟁 비용을 높임으로써 전쟁 피로감을 높이려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옴. 이란 공격을 방공망으로 막더라도 ‘100% 방어’는 불가능하며, 단 한 발의 미사일이라도 대학이나 병원이나 발전소 같은 핵심 시설에 떨어지면 피해가 엄청날 수 있다는 것. 작년 6월에 이란-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이 벌어졌을 때 이스라엘에서 방공미사일 재고가 위험한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관측도 있었음.
– 주변 국가들은 지금까지는 이란의 공격을 대체로 잘 막아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음. 아랍에미리트(UAE)는 3일 자국 방향으로 발사된 이란의 탄도미사일 174발 중 161발을 파괴했으며 나머지는 바다로 추락했다고 밝혔음. 또 이란 드론 689대 중 645대를 요격했고, 이란의 순항미사일 8발을 파괴했다고 전했음. 그러나 카타르, 아부다비, 쿠웨이트, 이라크, 바레인, 오만 등에서 미군 주둔 기지들과 민간 인프라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고 UAE 두바이에서는 호텔들이 피해를 입었음.
–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전쟁으로 페르시아만의 미국 우방국들이 보유한 방공미사일 재고가 1주일이면 바닥날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고 전했음.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전략·군사 분석가 켈리 그리코는 가디언에 “걸프 지역 (방공미사일) 재고 수준을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상당량이 소모되고 있다”며 이란 측도 이런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 페르시아만 지역 미국 우방국들이 방공미사일이 바닥나면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란 공격 작전을 중단하고 이란과 타협하도록 압박할 수도 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