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3월’ 홍사성

곡괭이 튕겨내던 언 땅이더니
어느새 물렁합니다
그 땅에 씨를 뿌렸더니
열흘 만에 새싹이 돋았습니다
숨어 지내던 새들이
해방군처럼 들이닥친 봄볕 속으로
눈부신 빗금을 긋습니다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는
서로 먼저라며 기지개를 켭니다
요강으로 일 보던 뒷집 할머니가
문지방 거뜬히 넘으셨답니다
친정에서 조섭하던 옆집 막내는
곧 둘째를 낳는답니다
너도 나도 신발 끈 고쳐매고
대문 밖을 내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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