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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S에게’ 심형철

난 오늘도 강둑을 뒤로 걷는다/ 딸아이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의 환한 웃음에 눈물이 난다는 S야/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니 같이 웃자꾸나 <AI 이미지>

세 살 같은 서른 살 딸을 가진 난
긴 세월 족쇄를 찬 그림자로 살았다
하늘도 원망하고 내 팔자가 서글펐다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살아냈다

어느날 내게 암이 도둑처럼 찾아왔다
그날 나는 족쇄를 풀고 환자복을 입었다
다시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살아냈다
세 살 같은 서른 살 딸이 너무도 보고팠다

강둑을 걸으며 혼자 울었던 그날들
딸아이 붙잡고 통곡했던 그날들
환자복을 벗고 다시 뜨겁게 딸을 안았다
암을 이겨낸 그 순간부터 딸은 축복이었다

난 오늘도 강둑을 뒤로 걷는다
딸아이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의 환한 웃음에 눈물이 난다는 S야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니 같이 웃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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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철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전 오금고 중국어과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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