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이충재 칼럼] 강선우 녹취·김병기 탄원서, 민주당 공천 관리 민낯…지방선거 ‘악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1월 5일 현재는 무소속)이 2025년 12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강선우 의원 관련 ‘공천 헌금’ 녹취가 공개된 데 이어,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탄원서·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여권)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안은 개인 비위 의혹을 넘어 공천 관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여지가 있고, 수사가 본격화되면 추가 의혹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경찰은 강선우 의원의 ‘공천 대가 1억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2026년 1월 5일 진행하기로 하는 등 수사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논란이 주목받는 이유는 의혹이 특정 시점 하나에만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보도들에 따르면 강선우 의원 관련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과 연결돼 거론되고,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은 2020년 총선을 앞둔 시점의 ‘공천 대가 금품 요구/수수’ 주장으로 제기돼 왔다. 또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탄원서가 2024년 총선 과정과 맞물려 당내에서 어떻게 처리됐는지(전달·이첩·검증 절차 등)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강선우 의원 관련 의혹의 경우, 녹취 보도 이후 당 안팎에서 “당이 공천 과정에서 관련 정황을 인지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고, 금품의 전달·반환 여부 및 실제 행방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강선우 의원을 제명했고,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윤리심판원 회부 등 징계 절차로 넘겼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도 당사자 개인 차원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탄원서가 당시 당대표(현재 대통령) 측에 보고됐는지 여부를 두고 당내 인사가 “보좌진을 통해 보고됐다고 들었다”는 취지로 주장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통화/녹음’ 정황 보도도 나왔다. 다만 이는 당사자들의 주장과 보도에 기반한 내용으로, 사실 확정은 수사·조사 결과를 통해 가려질 문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과거 공천 과정에서 맡았던 역할의 무게를 함께 거론하는 시각도 있다. 일부 보도는 그가 공천 관련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이력과 함께, 공천 과정에서의 기록(통화 녹음 등) 존재 가능성이 추가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전한다.

이번 의혹이 악재가 되는 지점은, 민주당이 그간 강조해온 도덕성과 ‘시스템 공천’의 신뢰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선거 공천이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각종 투서·민원이 늘어나는 관행과 맞물려 혼탁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관련 고발이 접수돼 경찰 조사가 예고·진행되는 만큼, 수사 상황과 당내 대응이 향후 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사안의 성격상 민주당은 “탈당·제명·징계” 같은 개별 조치에 그치지 않고, 당내 조사 결과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내놓는 동시에 공천 시스템의 절차·통제 장치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수사와 별개로 당이 어떤 기준과 절차로 의혹을 처리했는지까지 설명하지 못하면, 불신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충재

언론인,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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