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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51013] “가자 협상, 평화중재자 카타르 부각”

1. 트럼프 “시진핑과 좋은 관계,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음. 그러면서 “매우 존경받는 시(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음.
–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섰음. 미중 양국은 지난 4월 서로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이후 고위급 협상을 이어오며 소강상태를 맞았는데, 또 다시 양국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앞으로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냐에 따라 양국 갈등이 심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유화적 제스처를 일단 취한 것으로 해석.
– 이와 동시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고집할 경우 미국도 상응 조치를 함으로써 중국 경제가 불황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여전히 깔린 것으로 볼 수 있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로 가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나는 우리가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음. 이어 “그는 매우 강인한 사람이고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라고 덧붙였음.
–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렇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보자”고 말했음. 또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와 같다. 다른 사람들에겐 임박한 시점 같겠지만, 내게 11월 1일은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고 말해 자신이 예고한 관세 부과 시점 전까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

2. 일본 총리선거, 제2·3야당 캐스팅보트
– 일본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 협력이 26년 만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정국이 안갯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쥔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제3야당 국민민주당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음.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를 중심으로 정권을 유지하려는 자민당과 13년 만에 정권 교체를 노리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 모두 두 정당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이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음. 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일단 적극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있음.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 실현을 위해 시나리오별 득실을 계산하는 것으로 보임.
–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주말 이틀간 도쿄 아카사카 의원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음.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정권’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한 듯하다고 전했음. 지난 4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재 구상은 이미 어그러졌음. 그는 공명당과 연정에 보수 성향 국민민주당을 끌어들여 단번에 여소야대 구도를 극복하려 했지만, 공명당이 예상을 깨고 연립에서 이탈. 이에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우리가 (정권에) 참여해도 과반수가 되지 않아 의미가 없다”며 연정 구성에 부정적 태도를 나타냈음. 그는 오히려 정책이 유사한 공명당에 접근.
– 자민당도 연정 상대로 국민민주당 대신 유신회를 검토하기 시작. 자민당과 유신회 의석수를 합치면 231석으로 과반에 근접. 중의원(하원) 정당별 분포를 보면 총 465석 중 자민당 196석, 입헌민주당 148석, 유신회 35석, 국민민주당 27석, 공명당 24석 등. 과반은 233석. 아사히는 자민당과 유신회는 정책 지향점이 가깝다면서 “선거 시 오사카를 중심으로 유신회와 격돌했던 공명당이 이탈해 (자민당과 유신회의) 협력을 위한 문턱이 낮아졌다”고 짚었음.
– 유신회는 보수 성향 정당으로, 오사카가 본거지. 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오사카부 지사이기도 함. 만일 자민당과 유신회가 손잡는다면 다카이치 정권은 더 보수화할 것으로 전망. 다만 유신회는 본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낙선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당선을 전제로 자민당과 협력을 고려해 왔음. 요시무라 대표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관계가 양호하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원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유신회와 오랫동안 교류해 왔음.
– 입헌민주당은 이달 20일 이후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마키 대표를 지지할 수도 있다면서 연일 야권 단합을 호소.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셋을 더하면 자민당을 넘는다”고 말했음. 입헌민주당, 유신회, 국민민주당 의석수 합계인 210석이 자민당 196석보다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것. 노다 대표는 유신회 후지타 후미타케 공동대표, 다마키 대표와 이르면 14일 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음. 유신회는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간 줄다리기를 주시하면서 야권 단일화 참여 여부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있음.

3. 방글라데시 차기 총선, 과거 선거관리 경찰 등 공무원 배제
– 방글라데시 당국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퇴진에 따라 내년 2월 치를 총선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기존 총선 관리를 맡았던 경찰 등 공무원을 차기 총선에서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음. 13일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자한기르 초우두리 과도정부 내무고문(장관격)은 전날 수도 다카에서 총선 관리 회의를 연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음.
– 초우두리 고문은 브리핑에서 2014년과 2018년, 2024년 총선 관리 업무를 맡은 공무원을 최대한 배제할 것이라며 이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평화로운 총선을 실시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말했음. 다만 이렇게 하면 경찰의 경우 대다수가 차기 총선에 투입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옴. 선거 관리의 주력인 경찰은 현재 약 19만3천명인데, 이들 가운데 약 14만4천명이 2024년 총선 관리업무를 맡았기 때문. 이에 따라 기존 총선 관리업무를 맡았더라도 논란에 연루되지 않은 경찰 공무원은 차기 총선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옴.
– 초우두리 고문은 또 총선 기간에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개인과 단체는 엄단할 것이라며 현장에 배치할 경찰 등 공무원들은 사안을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 이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일부 투표소에는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현장 공무원들은 보디캠도 부착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그러면서 경찰 15만명, 준군사조직 방글라데시 안사르 58만5천명,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BGB) 3만3천명이 선거관리 훈련을 받을 예정이며 총선기간에는 무장병력 8만명도 배치된다고 부연.
– 차기 총선은 지난해 8월 하시나 당시 총리가 수주간 이어진 대학생 시위에 굴복, 총리직에서 물러나 인도로 도주한 뒤 이뤄진 의회 해산에 따른 것. 하시나의 퇴진 후 들어선 과도정부는 그의 장기집권 기간에 저질러진 인권탄압 등 범죄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개혁 작업을 진행하면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음. 하지만 인도에 머물며 국내 재판출석을 거부하는 하시나 전 총리의 정당과 지지자들이 과도정부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음.

4. 파키스탄 “국경 교전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200명 이상 사살” 
– 파키스탄이 최근 국경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200명 넘게 사살했다고 주장.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지난 11일 밤 국경 일대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아프간 탈레반 정권 인사와 무장 세력 2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믿을만한 정보기관의 평가와 피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현황을 파악했다고 설명. 파키스탄은 또 자국군 피해 규모는 사망자 23명과 부상자 29명이라고 부연.
– 앞서 아프간 군 당국은 자국 군인 9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면서 파키스탄 군인 58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한 바 있음. 인도를 방문 중인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직무대행)은 전날 뉴델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은 자국 영토와 영공을 수호할 것”이라며 “보복 작전을 했고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말했음. 다만 그는 “아프간은 우호적 관계를 추구한다”며 “모든 이들과 대화할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음.
– 아프간은 지난 11일 동부 쿠라르주·낭가르하르주·팍티아주를 비롯해 남동부 호스트주와 남부 헬만드주 등 국경 6곳에서 파키스탄군을 공격했고, 양국 사이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음. 아프간 군 당국은 최근 수도 카불 등지를 겨냥한 파키스탄군의 영공 침범에 맞대응해 보복했다고 주장. 앞서 지난 9일 카불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리고 동남부 지역에서도 한 차례 폭발이 발생한 바 있음. 당시 파키스탄은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지도자를 표적으로 공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음.
–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무장단체의 공격이 급증했고 대부분은 TTP가 벌인 것으로 알려졌음.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된 극단주의 조직인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함.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면서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프간에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을 오가면서 각종 테러 활동을 벌여옴. 이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면서 갈등을 빚었음.

2025년 9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가진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사진=AP/연합뉴스>

5. “가자 협상, 평화중재자 카타르 부각”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1단계 휴전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 아니라 카타르와 워싱턴 내 카타르의 로비 군단에도 중대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옴. 폴리티코 유럽판은 11일(현지시간) 카타르가 수년간 이슬람주의 운동 지원국에서 외교적 중재자이자 미국의 협력국으로 국가 이미지를 탈바꿈하려 노력해왔다고 보도. 그 일환으로 이번 평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뒤 중동의 평화 중재자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테러 단체 지원과 반(反)이스라엘 정서 조장국이라는 비난을 종식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음.
– 10년 가까이 카타르 정부의 로비스트로 활동해 온 짐 모란 전 미국 하원의원(공화당)은 매체에 “하마스가 협정을 수락하도록 카타르가 어느 정도 압력을 가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건 합리적”이라며 “객관적으로 본다면 카타르의 공로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음. 휴전 합의 발표 이후, 카타르의 워싱턴 내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들이 잇따르고 있음.
– 10일 오전 미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아이다호주 마운틴홈 공군기지에 카타르 공군의 F-15 조종사 훈련 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극우 마가(MAGA) 진영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발표는 카타르에 큰 승리였다고 매체는 지적. 불과 몇 시간 전에는 카타르가 선물한 호화 전용기의 에어포스원 개조 예산을 민주당이 막으려는 걸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저지하기도 했음.
– 이는 약 10년 전과 대비하면 현저한 변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역내 이웃 국가들은 이슬람주의 단체를 지원하고 이란과 경제·외교적 협력을 유지한다는 이유 등으로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단절. 초기 트럼프 행정부(2017년) 역시 사우디와 UAE 편에 섰음. 이에 카타르는 로비 활동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 당시 영입된 로비스트 중에는 현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도 포함돼 있음. 그러나 이 시기 워싱턴에서 사우디와 UAE의 막강한 로비력에 밀렸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인권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며 이미지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음.
– 여기에 2023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더 꼬여갔음. 비판자들은 카타르가 미국 대학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반유대주의를 퍼뜨리고 학생들을 세뇌한다고 주장. 또 카타르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하마스 지도부에 거점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것임에도 이를 문제 삼는 이들도 있었음.
– 이런 외부 시선에 맞서 카타르 로비스트들은 중동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가 위치한 카타르를 역내 평화 중재자로 자리매김하려고 부단히 노력. 미국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이후 카타르 정부가 로비스트, 컨설턴트, 홍보 전문가에게 지출한 비용은 1천200만 달러(약 172억원)를 넘음. 카타르 측 로비스트 한 명은 매체에 “우리는 단순히 ‘사실을 봐달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왔다”며 “이번 협정으로 카타르가 선의로 움직였고,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

6. 인질 석방 앞둔 가자지구 내부 유혈충돌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앞두고 가자지구 내부에서 하마스 보안군과 유력 부족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27명이 사망.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력 되찾기에 나선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보안군과 두그무시 가문의 무장 조직원들 간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음.
– BBC는 하마스 보안군 8명, 두그무시 가문 조직원 19명 등 최소 27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군의 철수 이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가장 치열한 내부 충돌 중 하나라고 평가. 하마스 병력 300명 이상이 가자지구 남부의 텔 알하와 지역에서 두그무시 가문의 주거 지역을 급습하면서 교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음. 격렬한 총격전 속에 주민 수십가구는 집을 버리고 도망쳤음.
– 가자지구의 가장 유명한 가문 중 하나인 두그무시 가문은 오랫동안 하마스와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하마스와 충돌했다고 BBC는 전했음. 양측은 충돌을 촉발한 원인을 두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음. 하마스 내무부는 두그무시 무장대원들이 하마스 보안군을 살해하고 다치게 해 작전을 시작했다고 주장. 반면 두그무시 가문 소식통은 하마스 병력이 집을 잃은 가문 구성원들이 피난처로 삼은 옛 요르단 병원 건물을 장악하고 새로운 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했다고 반박.
– 가자지구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 군대가 철수한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립하기 위해 대원 7천명에 대해 소집령을 내렸음. 하마스 내무부는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항의 틀을 벗어난 모든 무장 활동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지난 2023년 10월7일 가자로 끌고 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13일 정오까지 풀어줘야 함.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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