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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영화 ‘Until the Day’ 촬영 앞두고…”잊혀진 이들의 목소리, 세상 위로 울려 퍼지길”

언틸 더 데이

오는 10월 30일과 31일, 영화 <Until the Day> 촬영이 시작된다. 이 작품은 2011년 뮤지컬로 처음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야기다. 북한의 지하교인들,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침묵 속 외침이 그 중심에 있다. 그들의 신앙이든, 믿음이든, 아니면 단지 ‘살아 있음’이든-그건 결국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이번 작품 <Until the Day>의 메시지는 간결하다. “남한 사람들이 북한을 위해 외쳐주기를 기다린다.” 이 문장을 곱씹을 때마다 마음이 오래 남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말할 수 없고, 들려줄 수 없고, 추석 같은 명절조차 마음 편히 쇠지도 못할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자유가 그들에게는 얼마나 먼 이야기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Until the Day>는 단지 종교적인 영화가 아니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라는 이름으로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묻는 이야기다. 뮤지컬 <Until the Day>는 중동 지역의 학교들에서도 학생들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신앙의 자유와 인간의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이제는 스크린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목소리를 들려주려 한다. 촬영에는 배우와 스태프 45명이 함께한다. 예술의 이름으로 모였지만, 이번만큼은 모두가 같은 바람을 품고 있다.

누구 한 사람 다치지 않고, 지치지 않고, 끝까지 서로를 지켜보며 완성되길 바란다. 카메라가 향하는 곳마다 사람의 욕심이 아니라 진심과 연대의 마음이 담기면 좋겠다. 이 영화가 잊힌 이들의 숨결을 다시 세상 위로 올려놓길 바란다.

그들의 고통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의 침묵이 새로운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Until the Day>가 단지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 거울이 되길 바란다.

그날이 오기까지, 잊힌 땅의 신음이 다시 세상 위로 울려 퍼지길 바란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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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견

  1. 한국 영화나 뮤지컬 작품중에 북한에 대한 내용을 다른 작품이 참 많은데요, 언틸더데이만큼이나 소중한 메세지를 잘 전달해줄수 있는 작품은 없는것 같아요. 항상 무대에서만 봐왔던 언틸더데이를 더 많은 출연진과 스탭분들, 그들의 노고로 만들어질 필름을 통해 보여질 북한의 실상들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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