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한국형 악극 ‘산 너머 남촌에는’, 106년만에 ‘의리적 구토’ 맥 잇는다

10월 15일(수) 오후 4시, 마포아트홀에서 한국 공연예술사에 의미 있는 무대가 열린다. 1919년 10월 15일, 단성사에서 최초의 한국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지 꼭 106년 만에, 당시 전성기를 구가했던 연쇄활동사진 악극의 전통을 잇는 작품 <산 너머 남촌에는>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초기 영화와 악극이 결합된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무대로,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지는 문화사의 흐름을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작품 제목에서 드러나듯, 서민의 애환과 순박한 정서를 담아낸 이번 악극은 과거 대중이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했던 한국형 서사의 힘을 무대 위에 되살린다.

연출을 맡은 장광혁 감독은 “106년 전의 작품 정신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울림이 크다”며 “당시 예술가들이 지녔던 삶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 그리고 표현의 열정을 오늘의 무대에서 새롭게 꽃피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공연이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관객들에게도 진한 감동을 전하는 예술적 실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 공연예술의 뿌리를 되짚고, 잊혀져가는 문화유산을 다시 조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역사적 복원이 아니라, 전통을 토대로 새로운 창작적 가능성을 열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한국 대중예술의 원형을 경험하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문화적 연속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106년 만에 다시 울려 퍼질 <산 너머 남촌에는>의 무대는 한국 공연예술사에 있어 단순한 재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랜 세월을 건너온 예술혼이 시대를 초월해 관객들에게 전해질 이번 공연은, 우리 문화의 저력과 예술적 상상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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