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천 출신인 심윤수 친구가 섬기는 다가섬교회 소식을 들었다. 다른 민족들과 달리 고려인 동포 가족이 교회에 오래 다니며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문화 가정을 섬기는’ 다가섬교회란 어떤 곳일까? 이천에는 얼마나 많은 고려인이 살고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지난 6월 29일(일) 오전 11시, 직접 다가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는 한국어, 러시아어, 캄보디아어 자막이 함께 나오는 다언어 형식이었다. 예배당에는 중국, 베트남, 몽골, 태국, 캄보디아는 물론 고려인과 러시아계 사람들도 보였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이주민이 많아지면서 동시통역의 필요성도 커졌고, 예배 부스 안에서 통역을 맡은 이는 고려인 공동체 리더 김리디아 집사였다.
다가섬교회는 2012년 8월 25일 창립된 교회로, 다른 이주민 집거지 교회들처럼 다문화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사랑다문화센터’에서는 다문화 이주여성들을 위한 가정 상담,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자녀 대상 수학 및 공예 수업도 열리고 있다. 이주민으로 구성된 ‘더도어 오케스트라’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다문화 청소년과 이주여성의 마음을 위로하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등록된 ‘웃어라! 나눔과 기쁨 푸드뱅크’는 지역의 어려운 가정과 이주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해 생계 안정과 정서적 지지를 지원하며, 단순한 구호를 넘어 ‘함께 웃고 나누는 기쁨’을 실천한다는 공동체 정신이 돋보인다.
이천의 대표적 이주민 밀집지역인 창전동에는 다가섬교회 고려인 여성이 운영하는 러시아 빵집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식품점도 성업 중이다.

이는 이천에서도 ‘작은 고려인 마을’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모습을 보며 문득 전주 장동교회가 떠올랐다. 이주민 집거지가 아닌 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장동교회는 전주글로벌다문화센터와 전주글로벌푸드뱅크를 운영하며, 유학생과 이주민 자녀들을 미니버스로 태워와 한국어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등 ‘찾아가는 이주민 선교’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해외 선교보다 우리 이웃인 이주민을 위한 선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천의 여러 교회가 창전동 다가섬교회와 협력한다면, 더 많은 고려인 동포 가족들이 이천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섬교회가 이천 고려인 공동체의 중심이 된 데에는 김리디아 씨의 역할이 컸다. 그는 카자흐스탄 타라스(구명 잠블) 출신으로, 한국 식당에서 일하며 익힌 한국어 덕분에 이정식 목사를 만나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김리디아 씨는 ‘러시아교회’라는 교회 내 셀 조직의 지도자로 임명되었다.
또한 그녀가 스포츠마사지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 목사는, 송파의 한국정통정체활법전승협회를 통해 그녀가 정체활법 교정지도사 자격증(2019년 10월 27일 취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필자와 친구도 그녀의 권유로 ‘10분 맛보기’ 치료를 받아보았고, 활법의 가능성에 공감하게 되었다. 6년 차 활법 교정사로 활동 중인 그녀는, 지난 5월 3일 다문화 가족의 지역사회 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이천시장 표창을 받았다.
올해로 54세(1971년생)인 김리디아 씨에게 물었다. “이천시장 표창까지 받으셨는데 이천에 계속 정착하실 계획인가요?”
그녀는 “두 아들이 한국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정착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 말 속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과 동시에 고려인으로서의 삶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현실이 담겨 있었다.
이에 필자는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 취득을 위한 고려인 특별반(숙식 제공)이 생기면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자신은 활법 교정사로 일하고 있지만, 청주·인천·아산 등에 거주하는 고려인 친구들에게 그 소식을 전하겠다고 했다. 그녀 역시 고려인이 한국에서 자립하며 살아가기 위해 ‘자격증’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