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사회문화

[오늘의 시] ‘전쟁은 마음 한 귀퉁이에서…’ 푸네 네다이

야스민 시나이의 종이 공예 작품. 야스민 시나이는 이란의 예술가로, 종이 공예(Papier mâché)를 통해 인간 감정과 상처, 사회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녀의 작품은 시적 언어와 잘 어우러지며, 특히 푸네 네다이의 시와 함께 소개될 때 상처와 치유, 기억이라는 주제를 예술적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내 마음을 어둡게 만들려 한
모든 이들에게,
축하합니다.

결국
내 마음 한 구석이 흐려졌습니다.

그 작고 흐린 구석을 들여다보면,
수천 개의 이야기,
수천 명의 사람들,
수천 개의 깊은 상처가 보입니다.

고통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망각뿐…

마치 세상의 모든 전쟁은
긁힌 마음 한 귀퉁이에서 시작되어
고요한 바다로 흘러가는 듯합니다.

불꽃을 스스로 삼켜버리는
그런 곳으로 말이지요.

확실히, 세상의 모든 전쟁은
놀랍도록 아름다운 눈빛 하나에서 시작되어
바람에 흩날리는 한 올의 머리카락으로 이어지며
사랑이 스스로를 삼켜 사라지는
그런 곳으로 이끌립니다.

The War Begins in the Corner of the Heart…
By Pooneh Nedai – Iran

To all those who tried to darken my heart,
I congratulate you.
Eventually, a corner of my heart became clouded.

When I look at that small corner of my heart,
I see a thousand stories, a thousand people, a thousand deep wounds.

Beyond pain, what can there be?
But forgetfulness…

It’s as if all the wars of the world
Begin from a scratched corner of the heart
And are guided to a calm ocean,

To a place that swallows fire within itself.

Certainly, all the wars of the world
Begin from the glance of a wonderfully beautiful eye,
And are led to a lock of hair in the wind,
To a place where love disappears within itself.

이 시를 지은 푸네 네다이는 이란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번역가, 출판인으로, 여성의 내면, 전쟁과 평화, 기억과 망각을 섬세하고 강렬한 언어로 표현하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아시아기자협회(AJA) 부회장으로 문학과 칼럼 등을 통한 다문화 간 교류와 화해, 평화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푸네 네다이

이란, 시인, 암루드(Amrood) 출판사 대표, 문예월간지 '쇼카란(Shokaran)' 발행인, 시집 'This Flower was brought by Gabriel' 등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자동 게재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