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이란 핵시설 3곳 공격 성공” 주장
벙커버스터 6발·토마호크 30발 사용… 백악관 “대국민 담화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전투기가 이란 핵시설 3곳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며 전 세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방금 마쳤다”며 “모든 전투기가 이란 영공을 벗어나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주요 목표지점인 포르도에 전체 폭탄 탑재량을 투하했다”며 “전 세계 어떤 군대도 이런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 이제는 평화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폭격은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미군이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 형태로, 트럼프는 나흘 연속 국가안보팀 회의를 거친 뒤 전격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이란에 2주간의 최종 시한을 제시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기습 공격이 실행됐다.
폭스뉴스는 미군이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6발을 투하하고 나머지 두 시설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벙커버스터 GBU-57은 무게가 약 13.6톤에 달해 지하 깊숙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대표적 초대형 폭탄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공습 직전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여러 대가 괌 기지에서 이동한 것이 확인됐고, 이번 작전에 직접 투입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2일 오전 11시)에 대국민 담화를 할 예정”이라며 추가 대응 계획과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세계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란은 이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가 “추가 공습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미·이란 간 긴장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