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에 바란다] 정직성 회복으로 통합·갈등 해소·다양성 존중 등 ‘기본’에 충실하길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일국의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바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의 저변에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상식과 공감대가 자리잡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본을 무시하거나 무너뜨린 리더는 대부분 위기에 처했다. 어느 시대나 그랬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기본은 무엇일까?
먼저 리더의 덕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무엇보다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에게 있어 정직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된다. 정직은 필연적으로 용기를 수반한다. 그리고 용기는 가치와 신념과도 연계되어 있다. 그래서 리더에게서 정직을 제외하면 사실상 남는 것이 거의 없다. 권위도 없어지고 동력도 사라진다. 한때는 동지라고 불리워졌던 이들도 하나둘씩 떠나간다. 결과적으로 정직하지 않은 리더에게는 불신만이 남게 된다. 이는 비단 국가의 리더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의 리더에게도 적용된다. 이미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리더십에 대한 연구들을 비롯해서 각종 사례에서도 같은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리더의 역할로 접근하면 일상에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는 리더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미 각종 대내외적인 통계적 수치에서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결과들을 마주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은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를 수행하는데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결정의 기준이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안위가 아닌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에 중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국민들이 대통령을 인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리더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대개 추상적인 것들이다. 이를테면 정의구현, 통합, 갈등 해소, 다양성 존중 등과 같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몸소 실천하면 된다. 말이나 글로는 보여줄 수 없다. 대표적으로는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인재와 예산, 제도 등을 하나하나 확보하고 구축해나가야 한다. 돌이켜보면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여지는 순간, 희망이 보이고 활력도 생겨났다. 한마디로 살맛나는 것이다.
무언가 오류가 발생하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차후에 같은 문제를 겪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기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힘들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마찰이 생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찰이 있는 곳에 광(光)이 난다고 했다.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품격, 국민의 품격을 빛내고자 한다면 회피하거나 미루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중요한 것을 기대한다. 기본이다. 기본이 튼튼하면 그 어떤 응용도 할 수 있고 새로움도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고 결코 과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