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배롱나무’

몇 해를 기다려
예까지 왔는데
몇 달이야
기다리지 못할까만
그리지 않던 몇 해보다
남은 그리움 몇 조금이
더욱 더 기다려지네
멋 옛날
가지 끝만 잡으셔도
이미 울린 마음이라
온 몸 떨어
열었거늘
별 빛 그리움이
엷어지고
기다림 앞에 흰 잎
붉어져도
오시네
저만치.
아니 오시네
이만치.
오늘도
안거중인
나의
부처님
몇 해를 기다려
예까지 왔는데
몇 달이야
기다리지 못할까만
그리지 않던 몇 해보다
남은 그리움 몇 조금이
더욱 더 기다려지네
멋 옛날
가지 끝만 잡으셔도
이미 울린 마음이라
온 몸 떨어
열었거늘
별 빛 그리움이
엷어지고
기다림 앞에 흰 잎
붉어져도
오시네
저만치.
아니 오시네
이만치.
오늘도
안거중인
나의
부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