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배롱나무’

배롱나무

몇 해를 기다려
예까지 왔는데

몇 달이야
기다리지 못할까만
그리지 않던 몇 해보다
남은 그리움 몇 조금이
더욱 더 기다려지네

멋 옛날
가지 끝만 잡으셔도
이미 울린 마음이라
온 몸 떨어
열었거늘

별 빛 그리움이
엷어지고
기다림 앞에 흰 잎
붉어져도

오시네
저만치.
아니 오시네
이만치.

오늘도
안거중인
나의
부처님

법현스님

열린선원 원장, 불교생명윤리협회 집행위원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