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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술력 기반 글로벌 강소기업 (주)레오 어정선 대표 “시장이 원하는 가치 끊임없이 고민”

왼쪽 두번째(상담 장면, 일시 장소 행사명):K-Global실리콘밸리 참석(과기부주관)/(주)레오 IR진행/2023.09.15/미국 실리콘밸리
2023년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Global 행사에 참석해 바이어와 상담을 하고 있는 어정선 대표(왼쪽) 당시 행사는 과기부 주관으로 열렸다.,

기능성 LED부터 스마트시티까지…충북수출클럽회장 맡아 수출 생태계 육성과 사회공헌 활동도

충북 청주시 남이면 청남로 1310-26 ㈜레오(대표 어정선)는 기능성 LED 융합기술과 현장 밀착형 상용화 능력을 앞세워 스마트팜·축산·스마트시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틈새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유연한 생산체계와 맞춤형 설계 역량으로 일본·중동 등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코로나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도 디지털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으로 대응력을 높였다. 어정선 레오 대표는 충북수출클럽 회장을 맡으며 사회공헌 활동과 충북 수출 생태계 육성에도 앞장서며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어 회장과 지난 4월 22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첫 만남을 가진 뒤 이메일로 두 차례 추가 인터뷰를 했다. 이날 어 대표는 식사 시작 전 잠시 자리를 떴다. “아흔 노모께서 걱정을 하셔 기다리지 말고 먼저 주무시라고 전화드렸다”고 했다. 당일은 주로 충북수출클럽을 화제로 주로 삼은 뒤, 이메일로 ㈜레오에 대해 더 물었다.

레오의 ‘Glass일체형 LGP’를 적용한 친환경 절전형 시내버스 안내판.

-(주)레오의 핵심 경쟁력과 향후 성장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기능성 LED 융합기술’과 ‘현장 밀착형 상용화 능력’에 있다. 3,600여 평의 기술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국내 농촌진흥청·농업기술원과 협업해 스마트팜용 인삼·버섯·과채류용 맞춤형 LED조명 모듈을 개발·공급했다. 또 축산농가 해충제어용 LED장치도 4만 세트 이상 양산 및 공급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앞으로는 스마트시티용 지능형 디스플레이와 IoT 결합형 안전 조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저전력·고신뢰성의 기능성 LED 솔루션을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레오는 스마트팜 인삼전용 LED조명장치를 개발 농촌진흥청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농진청 인삼특작부 스마트팜에 적용하여 재배중인 인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중소기업으로서 어떻게 기회를 포착하고 있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레오는 유연한 생산체계와 전문기술을 무기 삼아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일본·유럽·중동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맞춤형 사양을 빠르게 설계·테스트해 공급하며,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업으로 기술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스마트팜·스마트시티 분야처럼 성장성이 높은 신산업 부문에서 ‘고기능·고부가가치 제품’을 선제적으로 제안함으로써,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민첩하게 기회를 잡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레오가 개발한 기능성 Display 장치(DID, Video Wall, Digital Signage, Menu Board)를 활용한 충주 씨네큐영화관의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싸인물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흔히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언을 한다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가장 큰 장벽은 ‘인증·규제 획득의 복잡성’과 ‘현지 파트너 발굴의 어려움’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첫째 초기 단계부터 현지 인증기관, 전시회, 무역관과 긴밀히 연결해 규제 정보를 사전 조사하고, 둘째 신뢰할 만한 현지 에이전트나 유통망을 다각도로 물색해 소규모 파일럿 공급을 통해 실적을 쌓아야 한다. 또한 정부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리스크를 분산할 것을 권한다.”

‘스마트시티용 지능형 안내판’. 2022년 9월 충북 음성군 여성안심시설에 설치한 LGP(Light Guide Panel)

-코로나 팬데믹 이후 레오의 수출 전략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트럼프 2.0시대에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코로나 이후 비대면·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다지역·다채널 판매망을 구축해 위기 속에서도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주요 공정과 검수를 원격 카메라와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연동해 해외 바이어가 실시간으로 생산·검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 변화다. 트럼프 2.0시대에는 관세·환율 변동 리스크가 커진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명에서 디스플레이·센서 융합 제품으로 다양화하고, 미국 내 기술협력 파트너를 확대해 ‘현지 생산·현지 판매’ 모델을 준비 중이다.”

충북수출클럽 회원들과 사랑의 점심 나누기를 하면서. 앞줄 가운데 어정선 회장, 바로 오른쪽은 노진상 중소기업벤처부 충북청장.

-충북수출클럽 회장으로서 지난 3년간 가장 보람 있었던 활동과 남은 임기 동안 역점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3년간 충북수출클럽은 중소벤처기업부 A등급 연속 수상, ‘충북 중소기업 수출확대 결의대회’ 개최, 회원사 힐링 트레킹 등을 통해 회원 간 결속과 정보교류를 크게 높였다. 특히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회원사 공동물류·공동마케팅을 지원해 수출 실적을 안정시킨 점이 가장 보람 있었다. 남은 임기에는 충북중기청과의 연계로 스마트시티·바이오·전기차 부품 등 신성장 산업군 진출을 위한 ‘산학연 연계 기술 교류 플랫폼’ 구축과,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실무 워크숍을 역점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수출클럽 회원들의 중소기업 수출결의 대회에서. 어정선 회장 등 도전과 불굴의 중소기업인들과 서포터 노진상 중기부 충북지청장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충북 내 내수기업들의 수출 전환을 도운 대표적인 사례와 성과를 소개해 달라.

“콜라겐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전문업체 ㈜뷰티콜라겐은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 및 혁신적인 브랜드 개발을 통하여 일본 대형쇼핑몰에 화장품을 성공적으로 납품했고, ㈜더맘은 우리나라 전통의 구수한 누룽지를 건강에 좋은 다양한 형태의 누룽지,곡물을 첨가한 기능성 식품군으로 라인업을 강화,올해 4월 미국 LA로 1차 주문제품의 선적을 진행하였다. 이들 사례는 기술 협업과 정부 지원을 결합했을 때 내수기업도 충분히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충북 지역이 가진 수출 기반의 강점과 잠재력은 무엇이며, 보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충북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의료기기 등 첨단 산업군을 보유해 고부가가치 수출 잠재력이 크다. 반면 중소기업의 ‘인증 취득 역량 부족’과 ‘물류 인프라 한계’는 보완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충북수출클럽은 ‘인증 취득 지원 프로그램’과 ‘공동물류센터 구축 추진’을 통해 회원사의 해외 진출 장벽을 낮추고 있다.”

-마약근절 캠페인, 사랑의 점심 나눔 등 사회공헌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는 이유와 가장 보람 있었던 사례는?

“㈜레오는 기업 이윤을 지역사회와 나눔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해왔다. 창업 초기부터 대한적십자사,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사로 활동함은 물론 최근에는 마약근절 캠페인, 연탄봉사, 홀몸어르신 반찬 나눔 등을 통해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 한다. 특히 사랑의 점심 나눔 행사에서 받는 이들의 진심 어린 미소를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레오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불에 타지 않는 ‘불연 LED 주차 유도등’. 2021년 9월 충주 힐데스하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시공했다.

-앞으로 충북수출클럽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진행할 CSR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충북수출클럽은 ‘청년 창업 멘토링·장학지원 프로그램’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보통신 교육 캠페인’을 계획 중이다. 더불어 환경 보호·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병행해 SDGs에 부합하는 CSR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어린 시절 경험 중 오늘의 기업인 어정선을 만든 중요한 계기는 무엇이라고 보나?

“농촌 출신으로 부모님 밑에서 자연과 함께 성장하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방과 후 온·습도·광량 측정 장비를 직접 만들어보며 기술적 호기심을 키운 경험이 오늘날 LED 융합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어정선 레오 대표의 엄지척이 믿음직스럽다.

-경영자로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신념이나 인생 철학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것이 내 경영 신념이다. 아무리 혁신 기술이라도 현장 검증 없이는 의미가 없다는 믿음으로, 항상 제품 상용화 가능성을 최우선에 두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나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과 직원 여러분이다. 이들의 노력이 모여 ㈜레오의 오늘을 만들었다. 따뜻한 마음과 건강을 우선시하며 함께 나아가길 당부드린다.”

-후배 기업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끊임없이 ‘소비자와 시장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고민하고, 기술 혁신과 현장 검증을 병행하라.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작은 성공을 쌓아가며 꾸준히 전진하길 바란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청남로 레오 공장 겸 연구소.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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