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0250307] 중국, ‘AI·양자기술·수소에너지 투자’ 200조원 펀드 설립

1. 중국, ‘AI·양자기술·수소에너지 투자’ 200조원 펀드 설립
– 중국이 인공지능(AI)과 양자 과학·기술, 수소 배터리 등 첨단 산업 투자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2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운용하기로 했음.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6일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를 계기로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국가 창업 투자 인도(引導)기금을 설립할 것”이라며 “목적은 혁신형 기업을 우수하게, 강하게, 크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음.
–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이 새로운 기금을 ‘창업 영역의 항모급 펀드’라고 지칭한 뒤 “주로 금융 자본의 초기 투자, 소기업 투자, 장기 투자, 하드코어 테크놀러지(硬科技·진입장벽이 높은 첨단 기술) 투자를 인도하는 것”이라며 “지방·사회 자본 약 1조위안(약 200조원)을 흡수할 것”이라고 설명. 기금 존속 기간은 20년.
– CCTV에 따르면 기금은 AI와 양자 과학·기술, 수소 배터리 등 첨단 영역에 집중되고, 시드 단계와 창업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 또 초·중기 중소기업과 독창성·전복성을 가진 혁신·핵심 기술 개발 지원과 전략적 신흥 산업, 미래 산업 육성에도 쓰임. CCTV는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공작보고(정부업무보고)에서 거론된 바이오 제조업과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물리적 실체를 갖고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AI), 6세대 이동통신(6G) 등이 투자 영역에 들어간다고 지적.
– 이날 회견에선 올해 중국 양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내수 진작’과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 문제도 여러 차례 거론. 전날 업무보고가 제시한 올해 10대 과제를 보면 작년에는 세 번째 순서로 놓였던 내수 문제가 맨 앞으로 올라섰고, 리창 국무원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작년 21번 언급한 단어 ‘소비’를 올해는 31번 언급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음.
– 중국 당국이 올해 거시경제 기조로 재정적자율 인상과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증대 등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지준율·금리 인하 등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설정한 가운데, 재정장관과 중앙은행장은 정책 지원 의지를 거듭 표명. 란포안 재정부장은 올해 중국이 설정한 재정적자율 4%를 두고 “적자 수준과 규모가 근래 가장 높고,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
2. 알리바바 “딥시크보다 저비용·고성능” AI모델 출시
–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가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딥시크를 겨냥한 자체 AI 모델을 출시. 이에 힘입어 알리바바 주가도 급등. 6일 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오전 자사의 최신 AI 모델 ‘QwQ-32B’을 오픈소스로 공개.
– 알리바바는 이 모델의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딥시크-R1’ 대비 5%이지만 성능은 비슷하다고 주장. 앞서 저렴한 훈련 비용 대비 고성능으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보다도 ‘가성비’를 높였다는 얘기. 파라미터는 생성형 AI 훈련 과정에서 데이터가 원하는 결과를 내도록 조정하는 수치정보. 일반적으로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의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여겨지지만 그만큼 비용도 더 듬. 해당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7% 넘게 상승하며 급등.
– 중국에서는 연초 ‘딥시크’ 열풍에 고무돼 AI 투자 열기가 뜨거움. 알리바바도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출발했으나 최근 AI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3년간 이 분야에 3천800억위안(약 7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음.
–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AI를 비롯한 과학기술 혁신이 강조되고 있음. 스위스 금융사 UBP의 아시아 담당 분석가 베이-선 링은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 당국의 소비 촉진 노력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AI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에 가져올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음.
3. 일본 세븐일레븐 2030년까지 19조원 자사주 매입
– 세계적인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 지주사인 일본 세븐&아이홀딩스가 미국에서 편의점 사업을 벌이는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비주력 사업을 매각할 방침. 또 이를 통해 얻은 자금으로 2030년까지 2조엔(약 19조6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음.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븐&아이홀딩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경영 계획을 발표.
– 이 회사는 우선 미국 자회사 세븐일레븐(SEI)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미국 증시에 내년 하반기까지 상장시킬 계획. SEI는 1990년대 파산 후 경영권이 일본에 넘어온 미국 편의점 운영업체 사우스랜드가 전신으로, 미국 전역에서 1만3천여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음. 사우스랜드는 세븐&아이홀딩스보다 먼저 세븐일레븐 편의점 사업을 벌이던 업체로, 브랜드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편의점 사업을 전개한 일본 유통업체 이토요카도에 1991년 인수. 지주사 세븐&아이홀딩스는 2005년 설립.
– 세븐&아이홀딩스는 이토요카도와 외식사업 등 비주력 사업을 묶은 중간 지주사 성격의 ‘요크홀딩스’는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에 8천147억엔(약 7조9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음. 다만 재출자에 참여해 지분 40%는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음. SEI 상장과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2030년까지 2조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에 활용. 또 세븐&아이홀딩스는 스티븐 헤이스 데이커스 사외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기용하는 등 경영진을 재편할 계획도 밝혔음.
– 앞서 이 회사는 서클K 편의점 체인을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 업체 ACT(Alimentation Couche-Tard)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뒤 창업 가문 주도의 대응 전략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바 있음. 그 뒤 기업가치 제고 등 독자 생존 전략을 모색해왔음.
4. 인도네시아, 군인의 민간 직책 겸직 가능법 추진
– 군인 출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현역 군인도 민간 영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군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인도네시아가 다시 군부 정권 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6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회는 현역 군인이 각 부처와 정부 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군법 개정안을 논의.
– 인도네시아는 1968∼1998년 수하르토 독재 정권 당시 현역 군인이 정부 관료를 비롯해 주지사나 시장 등 직책을 맡았고, 각종 국영 기업은 물론 민간 기업에서도 고문 등으로 겸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군부가 정부나 민간 기업을 장악하도록 했음. 하지만 수하르토가 축출된 뒤 인도네시아는 민주화를 거치며 군법을 개정해 이런 폐단을 막았음. 지금은 국방부와 국가정보국, 국가마약국 등 안보나 치안, 국방 관련 직책에서만 군인들이 일할 수 있고, 다른 관직이나 기업 등 민간 영역에서는 겸직이 금지.
– 그러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이자 수하르토 정권에서 군부 세력 핵심이었던 프라보워가 대통령이 되면서 군인들이 다시 민간 영역도 맡을 수 있도록 법 개정에 나선 상황. 군법 개정 지지자들은 20년이 넘은 군법을 현실에 맞게 고치고, 군의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군 역할을 확대하자고 주장. 이미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후 현역 군인을 장관으로 세우고 교통부와 농업부 등 고문으로 임명해 군법 위반 논란이 되고 있음. 프라보워 정부의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 정책에도 군을 동원.
– 이처럼 프라보워 정부 들어 정부 내 군 색깔이 짙어지고, 군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야당을 비롯해 시민단체 등은 민주주의가 퇴보할 것이라 우려. 정부와 군을 분리하는 개혁을 단행했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도 최근 한 행사에서 현역 군인이 정부 직책을 맡으려면 먼저 전역 후 민간인 신분이 돼야 한다며 군법 개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음.
5. 베트남, 정부조직 개편 이어 지방 행정구역도 대폭 통폐합
–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정부 조직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이어 지방 행정구역을 대폭 통폐합해 지방 행정조직도 줄이기로 했음. 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정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58개 성과 5개 중앙직할시 등 현재 63개인 광역 행정구역을 통폐합할 방침이라고 밝혔음.
– 팜 민 찐 총리는 성명에서 행정 경계를 재조정하고 일부 성을 합병하는 것이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음. 관영 매체들은 행정조직 간소화와 자원의 효과적인 분배를 위해 올해 성 통폐합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음. 이번 개편으로 현재 크게 3단계인 지방 행정조직은 광역과 기초 2개 단계로 바뀌며, 군 등 중간 단계 행정구역은 폐지. 찐 총리는 이번 개편 결과가 실제 생활권과 긴밀히 일치하고 불필요한 중간 단계를 없애며 지방 정부의 효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
– 현재 63개인 성·직할시가 몇 개로 줄어들지, 어느 지방이 영향을 받을지, 지방 행정 조직 인력이 감축될지 여부 등은 아직 불확실하. 일각에서는 전체 성·직할시 수가 현재의 약 절반 수준인 30여개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옴. 베트남 정부는 지난 1일 자로 기존 30개 중앙 정부 부처·기관을 22개로 재편하는 정부 조직 개편을 단행. 이에 따라 18개 부처·4개 부처급 기관·8개 기타 정부 산하 기관이 14개 부처·3개 부처급 기관·5개 정부 산하 기관으로 줄었음.
– 기획투자부가 재무부에, 노동보훈사회부가 내무부에, 교통부가 건설부에, 정보통신부가 과학기술부에 각각 통합. 농업농촌개발부와 천연자원환경부는 농업환경부로 합쳐졌음. 소수민족 문제와 종교 문제를 담당하는 민족·종교부가 신설되고 대신 기존 부처급 기관인 소수민족위원회는 폐지. 국방부, 공안부, 법무부, 외교부, 산업무역부, 교육훈련부, 보건부,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대로 유지. 당국은 정부조직 개편으로 올해 10만 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조기 퇴직을 제안받을 것이라고 밝혔음.
6. 최연소 노벨평화상 말랄라, 13년만에 파키스탄 고향 방문
–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여성 인권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13년 만에 고향을 찾았음. 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유사프자이는 전날 아버지, 남편 등 가족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고향인 파키스탄 북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샹글라 지역을 찾았음. 그는 고향에서 조상 묘를 둘러보고, 현지에 있는 친척들과 만났음. 또 여성 교육권 보장 등을 위해 그가 설립한 말랄라 펀드가 지원하는 지역 교육 프로젝트들도 살펴봤음.
– 유사프자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 “13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 돌아온 곳에서 차가운 강물에 손을 담그고 사랑하는 친척들과 만나 웃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며 “이곳은 매우 소중한 곳이며 몇 번이고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적었음. 유사프자이는 여성 인권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다 피격됐지만 여성 교육권 옹호 운동을 계속했고, 2014년 만 17세에 노벨평화상을 받아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가 됐음.
– 당시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를 거점으로 삼은 뒤 여성이 교육받아선 안 된다며 여학교에 테러를 가하는 등 탄압. 유사프자이는 이런 만행을 고발하며 여학생 교육권 보장 캠페인을 벌였고, 15세인 2012년 통학버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었음.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여성 교육권 옹호 운동을 이어가고 있음.
– 유사프자이는 지난 1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교육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여러 번 파키스탄을 찾았지만 고향인 샹글라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 AFP 통신은 유사프자이의 이번 방문에는 보안을 위해 파키스탄 치안 당국이 함께 했으며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극비리에 이뤄졌다고 보도.
7. 하마스 “전쟁 위협, 인질의 죽음 초래할 것”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2단계 이행을 회피할 경우 인질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 6일(현지시간) 와이넷, dpa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생존 인질들의 ‘생명의 증거’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전쟁에서 바뀔 수 있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우리에 대한 공격의 확대는 인질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음.
–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하마스 위협 발언을 내놓은 것을 가리켜 “이는 약함과 굴욕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 그는 이스라엘에 대해선 “우리에 대한 침공을 재개하려 미국의 지지를 구하며 합의 이행을 계속 피하고 있다”며 “적들의 전쟁 위협은 그들 스스로를 실망하게 하는 것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덧붙였음.
–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당신들이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모두 당장 돌려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끝장날 것”이라고 위협. 백악관은 전날 가자지구 휴전 연장과 관련해 하마스와 직접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음.
–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이달 1일 이미 만료.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양측이 약 50일의 휴전 연장에 합의하면 이 기간에 하마스가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 이스라엘은 지난 2일부터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막고 하마스에 휴전 연장안 수용을 압박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애초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