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여류:시가 있는 풍경] ‘비(悲), 함께 아픔을’

글/글씨 이병철

꽃이 아름다운 것은
피면서 지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살아남았다는 것

삶의 매 순간이 절실하고 아릿한 것은
살아가는 것과
죽어가는 것이 함께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모든 목숨붙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살고자,
살아남고자 하느니

불타고 무너지는 세상
죽임당하는 뭇 생명의 애절한 눈빛 앞에서
지금은 우리 저마다의 아픔으로 서로를 품어 안아야 할 때

우리 모두 한목숨으로 이어져 있으니
그렇게 함께 죽어가고 있으니

사랑이란 죽어가는 내가
죽어가는 너를 혼신으로 품어 안는 것

지금은 함께 아파야 할 때
지극한 아픔 너머에서
새 생명 환하게 태어나는 것이니

새해 첫 아침 일출. 남해안에서 동해쪽 바다 위로 돋아 오르고 있다. 여류 이병철은 “새 날 첫 일출을 맞이하며 나와 세상의 모든 생명붙이들에게 깊은 평화가 함께 하기를 마음 모았다. 그 해맑고 눈부신 새해 첫 해돋이 함께 나눈다”고 했다. <사진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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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시인, 생명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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