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 송해월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할 이
저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 보지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 일이 욕심 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저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이 땅위에서 너와 내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쪽에 네가 있으므로
이 쪽에 내 선 자리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서로 귀한 사람…
너는 너대로 가고
나는 나대로 가자.
네가 놓치고 간 것을 뒤에서 거두고
추슬러 주며 가는 일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
가끔은 쪼그리고 앉아
얘기 똥물이나 코딱지 나물이나
나싱개 꽃을 들여다 보는
사소한 기쁨도
특혜를 누리는 사람처럼
감사하며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추고
너를 따라 보폭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 하지 말고 웃자라는
욕심을 타이르면서…
타이르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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