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재임시 1991년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저에게 문화인식과 문화정책에 눈을 뜨게 하여 주셨으며 이후의 평생에 문화연구의 동기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또 결정과 판단이 어려울 때 해답과 지혜를 주시는 분이었습니다.
빛나는 통찰은 언제나 우리 사회와 지식인의 지향할 바를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민아 목사를 먼저 보내면서 장지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자녀사랑은 모든 아버지들에게 숙명같은 무한대에 가까운 굴레겠지만 선생께서는 이를 모든 아버지와 부모에게 지성을 넘어서 영성을 지향하는 위대한 깨우침과 해법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두번이나 기꺼이 주례를 서 주셨던 일은 아이들의 삶에도 크나큰 축복이었습니다.
시대를 깨우치며 문명을 펼쳐나감에 있어 한국인의 자부심과 잠재된 위대함을 일깨워 주신 뭇 명저들은 영원히 되새길 클래식의 보물들입니다. 아직도 하실 말씀이 너무나 많으실텐데 어이 바삐 가셨습니까?
그렇지만 이제 모든 이승의 짐 내려놓으시고 평안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 천국에서 남은 저희 후대들을 내려다보시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자랑스러움을 늘 새롭게 하여주신 선생님!
저희가 계속 전진하여 또 지혜를 갈고 닦으며 통찰로 창조의 문을 열어가는 일에 게으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와 사랑을 담아 추모의 말씀으로 올립니다.
2022년 2월26일. 음력 임인(壬寅) 정월 스무엿새
박광무 삼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