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까지 기세 좋게 지배하던 몽골에 쫓겨 강화에 도읍을 옮긴 고려조 우리 조상들 심정은 어땠을까? 쫓겨 도읍 옮긴 세월이 40년 가까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수도 개경(개성)과 가까워 언제든지 환도할 수 있어서 강화 이곳을 택했으리라···.

그 후 조선왕조, 일제식민지, 그리고 해방과 분단을 겪은 오늘 개성 땅은 ‘남 아닌 남’의 땅이 되어 있다. 끊어진 한반도 허리는 언제 이어질지 안타깝기만 하다.
이곳 강화에 오면 비록 거리상으로나마 남북이 아주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이런 꿈을 꾼다.
한강대교와 대동강다리 옮겨와 맘놓고 건넜으면···.
다리 새로 하나 지어 ‘통일대교’라 이름지었으면···.
그 중간에 정자 하나 세워놓는다면 금상첨화렷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멀리 북녘땅이 보인다. 남과 북 사이에 철책이 장벽이 되어 사람 왕래를 막고 있다.
때마침 새 한마리 힘껏 날갯짓을 한다. 여권도 비자도 당국 승인도 필요 없이 두 날개만 있으면 남이든 북이든 맘껏 날아다닐 수 있다고 뽐내는 듯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날이 저물수록 북녘으로 넘어가는 새가 훨씬 많다. 왜 그럴까? 낮에는 먹이 풍부한 남쪽에서 머물다 저녁이 되면 인적 드문 북녘에 보금자리를 틀고 휴식하려는 게 아닌가 한다.

아, 나도 새가 되고 싶다. 남녘 땅, 북녘 하늘 맘대로 굳게 딛고 훨훨 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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