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그 여름의 끝’? 이성복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