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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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백일홍 붉은 그늘’ 장옥관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왔네 핏발 선 눈 그 사람 돌아왔네 빈 마을 온종일 쑤시고 다녔네 백일홍 고목만 더욱 붉었지 꽃상여 타는 강 위로 흘러가고 늙은 나무 꺼진 허파 기침 끝에 모였네 미친 바람 뒷간의 대숲을 흔들고 텃밭의 푸른 고추 열이 올랐네 시체가 산을 이룬 그 여름 장맛비에도 꽃꼭지마다 붉은 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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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그 여름의 끝’? 이성복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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