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상강 무렵’ 홍성란 “코끝도 빨간 아침”

산자락 붉나무 코끝도 빨간 아침
버틴다고 버틴 산발치 배추들이 소름 돋은 고갱이 환히 내밀고 있다 무슨 기척에 도망갔는지 웃잎만 건드린 어린 고라니 엉덩이 강종강종 건너갔을 마른개울 저만치
겁먹은 어미의 긴 속눈썹 눈망울도 지나갔다
*시인의 말
2012년 상강 무렵, 만해마을 입구 삼조스님이 가꾸던 텃밭에서 만난 고라니 발자국과 까만 고라니 흔적이 써준 시다. 정말 큰스님도 좋으셨던 때다. 모든 게 좋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나쁘지는 않다. 모든 게 변하고 변하기에···.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