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사랑의 적’ 박노해 “사랑 때문에 애태우고”

애틋한 천년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태안 안면도 ‘할미·할아비 바위’에 신비한 모양의 파도 속 바닷길이 열린 모습 <사진=태안군청>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자신을 전면적으로 내어줄 사랑 하나

키우며 살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누군가에게 존재 깊숙한 사랑과 믿음

확인 받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 사랑, 제 한 몸에 가두는 사람은

사랑의 배신자다

 

사랑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사랑 때문에 애태우고 괴로워하면서도

사랑의 상처와 슬픔에 몸부림치면서도

사랑의 적을 바로 찾지 못한 사람,

그는 진실로 진실로 불행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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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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