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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정세 브리핑] 中 8월 수출 25% 급증, 사상 최대 무역흑자…희토류·철광석 ‘자원 지렛대’

남중국해·대만 주변 압박 지속…수출 호조와 내수 부진의 엇갈린 흐름

중국의 8월 수출이 25% 늘며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력과 철광석 구매력을 통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한편,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는 해상·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 AI 생성.

이 글은 대륙전략연구소(KIASS)의 2026년 9월 9일 「일일 중국 브리프」를 토대로 중국 당국과 주요 매체의 최근 보도를 다시 확인해 동북아 정세의 흐름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발표 전인 소비자물가 전망은 확정 통계와 구분했고, 리오틴토 관련 조치는 ‘구매 전면 중단’이 아니라 일부 중국 제철소에 대한 9월분 공급 협상 중단 지시로 바로잡았다. <편집자주>

9월 9일 중국을 둘러싼 움직임은 경제·통상·안보의 세 갈래로 나타났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5% 증가했고 무역흑자는 1191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과 내수의 온도 차는 더 벌어졌다.

통상 분야에서는 희토류 수출통제와 철광석 구매 협상이 중국의 전략적 수단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망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유기업을 통해 철광석 구매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는 해군·해경·군용기를 동원한 압박이 이어졌다.

8월 수출 25% 증가…무역흑자 1191억 달러

중국 해관총서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은 401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5% 증가했다. 7월 증가율 23.9%를 웃돌았다. 수입도 2823억6000만 달러로 28.2% 늘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흑자는 1190억9000만 달러로 7월의 1125억 달러보다 확대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8월 누적 무역흑자는 8055억 달러에 이르렀다.

수출 증가에는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수요가 늘어난 반도체와 첨단기술 제품, 자동차가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약 130%, 자동차 수출은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출 구조가 의류·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저가 제품에서 반도체·전기차·산업장비 등 기술집약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제조업이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와 데이터센터 확충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입도 늘었지만 내수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

8월 수입 증가율은 28.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수입 확대에는 원유와 산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 첨단산업에 필요한 부품·장비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전체 수입 증가율만으로 중국 내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중국 경제는 첨단 제조업과 수출이 성장을 이끄는 반면 부동산·소비·민간투자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국유은행과 보험사에 자본을 투입하고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늘리는 것도 내수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9월 10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서도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는 발표 전 전망치이므로 실제 수치와 구분해야 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발표 이후 식품·에너지 가격과 근원물가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상 최대 흑자, 미국·EU의 통상 압박 부를 수도

중국의 수출 확대는 경기 방어에 도움이 되지만 주요 교역국과의 갈등을 키울 수 있다. 값싼 중국산 제품이 해외시장으로 밀려들면 상대국은 자국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관세와 수입규제를 강화하게 된다.

EU는 중국산 철강과 전기차, 전자상거래 상품에 대한 방어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철강 수입 제한과 보조금 조사, 소액 소포 면세 축소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중국시장과 공급망에 대한 의존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독일 기업들도 중국산 제품의 유럽시장 잠식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규제에 맞서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으로 수출시장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무역흑자가 계속 확대되면 미국뿐 아니라 EU와 신흥국에서도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라는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희토류, 물량은 줄고 수출액은 증가

중국의 1∼8월 희토류 수출량은 3만9441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1% 감소했다. 반면 수출액은 53.5%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따라 수출액은 늘어난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단순 원료보다 가공품과 고성능 소재 중심으로 수출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희토류 원소 수출 통계와 전기차·방산·전자제품에 쓰이는 희토류 영구자석 통계는 구분해야 한다. 자석을 포함한 세부 품목별 8월 수출 내역은 9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약 90%를 차지한다. 수출 허가와 품목 통제를 강화하면 미국·유럽·일본·한국의 자동차와 반도체, 방산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희토류는 미중 협상에서도 관세와 첨단기술 규제에 대응하는 중국의 핵심 카드다.

철광석 구매력 집중…리오틴토와 가격협상 압박

중국 국유 철광석 구매기업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은 일부 제철소에 리오틴토의 9월 선적분에 대한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리오틴토산 철광석의 전면적인 수입 금지라기보다 연간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한 압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지만 과거에는 여러 제철소가 개별적으로 계약해 호주·브라질의 대형 광산기업보다 가격 협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CMRG를 통해 철광석 구매 창구를 집중하고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BHP와 포테스큐 등 다른 호주 광산기업을 상대로도 일부 구매·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희토류 공급을 통제하는 동시에 철광석 시장에서는 거대한 구매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건설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가 줄어드는 점도 협상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치를 곧바로 중국과 호주의 정치적 충돌로 해석하기보다 원자재 가격과 철강 생산량, 실제 수입물량의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

남중국해에서 중국·필리핀 선박 충돌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해경과 필리핀 선박의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필리핀은 중국 해경 선박이 자국 선박을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필리핀 선박의 영해 침입에 대응한 필요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필리핀군에 따르면 8월 서필리핀해에서 추적된 중국 해경·해군 함정은 모두 56척이다. 스카버러 암초로 불리는 바호데마신록과 세컨드토머스 암초인 아융인 주변에 함정이 집중됐다.

중국은 해군보다 해경과 해상민병대를 앞세워 분쟁 수위를 관리하면서 실질적 통제력을 넓히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전면적인 군사충돌은 피하되 상대국의 보급과 항해를 방해하는 이른바 ‘그레이존’ 압박이다.

그러나 선박 충돌로 필리핀 군인이나 공무원이 다칠 경우 미국·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의 적용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현장 충돌이 우발적인 군사적 위기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

대만 주변 군용기·함정 활동 상시화

대만 국방부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해군 함정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며 일부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활동에는 J-11·Su-30 전투기와 H-6 폭격기, Y-8 전자전기, KJ-500 조기경보기 등이 동원됐다. 대만군은 군용기와 함정, 해안 배치 미사일 체계로 대응했다.

최근 중국군 전투기의 대만 인근 출격이 일부 감소한 시기가 있었지만 해군과 해경의 활동은 늘었다. 중국이 공중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해상·준군사 활동을 확대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해군·해경·공군을 결합해 제1도련선 안쪽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만과 필리핀을 각각 분리된 분쟁 지역으로 보기보다 하나의 연속된 해양 작전 공간으로 다루는 움직임이다.

일대일로 인프라의 군사적 이용 가능성

중국 공군 J-16 전투기의 이집트 전개를 계기로 일대일로 인프라가 중국군의 해외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됐다.

중국은 이집트에서 열린 ‘문명의 독수리-2026’ 연합훈련에 J-16 전투기를 투입했다. 장거리 전개 과정에서 중국이 해외에 구축한 항만·공항·통신·물류망을 군사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대일로 사업이 모두 군사시설로 전환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중국이 해외 훈련과 함정 기항, 자국민 대피 작전을 늘리면서 상업 인프라가 군수지원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중국 자본이 참여한 항만과 통신시설을 도입하는 국가는 소유권과 금융 조건뿐 아니라 데이터 접근권, 계약자의 의무, 비상시 군사 이용 가능성까지 살펴야 한다.

한국이 봐야 할 것은 ‘수치’보다 지렛대의 결합

9월 9일 중국 관련 소식은 경제·자원·안보가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전략적 수단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 25% 증가와 사상 최대 무역흑자는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동시에 내수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산 제품의 해외시장 유입이 늘수록 미국과 EU의 관세·산업보호 조치도 강화될 수 있다.

희토류 수출통제와 철광석 구매 협상은 중국이 공급자의 힘과 구매자의 힘을 모두 통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는 해군·해경·군용기를 결합한 상시 압박이 이어진다. 일대일로 인프라는 중국군의 해외 전개 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중국의 하루치 수출 증가율이나 군용기 출격 횟수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 수출 경쟁력과 핵심광물 통제, 원자재 구매력, 해상 활동이 어떻게 결합해 실제 영향력으로 전환되는지를 추적해야 한다.

중국의 수출 확대는 한국의 반도체·자동차·배터리·철강 산업과 직접 경쟁한다. 희토류 통제는 공급망 안보와 연결되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긴장은 한국의 해상교통로와 대미·대중 외교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중국의 개별 조치를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일이 아니다. 수출과 내수, 통제와 실제 공급량, 협상 중단과 수입 금지, 군사훈련과 실전 능력을 구분하면서 중국이 경제·자원·군사 지렛대를 결합하는 속도를 살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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