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지방정부, CXMT 성공에 기업투자 경쟁
– 최근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 성공을 계기로 중국 지방정부들이 무분별하게 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관영매체가 경고. 중국 경제일보는 27일 논평에서 “최근 CXMT와 궈이양자(CIQTEK) 등 첨단 기업 상장으로 이들 기업에 투자한 지방 국유자본의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며 “부의 효과에 이끌려 많은 지방 국유자본이 팔을 걷어붙이고 대대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고 전했음. 이어 “그러나 자기 능력 수준을 간과하고 단기적인 성과를 쫓아 맹목적으로 투자 유행에 편승하면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
– 지난달 27일 ‘중국판 나스닥’인 상하이 증시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한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CXMT는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 국유자본이 36.79%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 CXMT 주가가 상장 후 크게 오르면서 허페이시 국유자본 지분의 평가액은 1조위안(약 20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음. CXMT처럼 2016년에 설립된 양자 기술 업체 CIQTEK도 허페이시 투자를 받은 대표적 업체인데, 이달 11일 과창판 상장 첫날 419% 상승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음.
– 경제일보는 이런 허페이시의 ‘투자 성공 사례’가 관심을 끌면서, 부동산 침체로 국유 토지 사용권 수입이 줄어든 지방정부들이 경쟁적으로 ‘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 이 매체는 “지방 국유자본이 하드코어 테크놀러지와 신산업 등 방향에 투자하는 것은 나무랄 것이 없지만, 그것이 절차와 규율을 어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맹목적으로 편승해 퍼주기식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것, 단기적 성과를 추구해 산업 규율을 무시하는 것은 국유자산의 유실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잠재력을 고갈시킬 수 있다”고 지적.
– 논평은 또한 일부 지방정부는 단기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기 위해 비정상적 투자를 하고, 행정력으로 시장 신호를 왜곡해 ‘내권식'(제살깎아먹기식) 바닥을 향한 경쟁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비판. 아울러 허페이시가 CXMT에 10년 동안 꾸준한 투자·지원을 제공해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는 ‘죽음의 계곡’을 넘게 했다는 점을 ‘모범 사례’로 제시하면서 국유자본은 민간이 주저하는 ‘시장 실패’ 영역에서 장기적인 투자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
2. 중국 총리, ‘포름알데히드 배추’ 논란에 식품안전 강화 주문
– 중국에서 ‘포름알데히드 배추’ 문제로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농산물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안전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음. 2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24∼26일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식품의 품질과 안전이라는 관문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
– 당국은 특히 지린성의 한 식용유 생산업체를 찾은 자리에서 “생산·수매·가공·유통 등 핵심 단계를 면밀히 관리하고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 과정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국민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음. 리 총리가 논란이 된 ‘포름알데히드 배추’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식품 안전 우려가 커진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
– 최근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에서는 일부 배추 수매업자들이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배추에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일었음. 중국 당국은 각 지방정부에 배추 등 신선 농산물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불법적인 보존제 사용을 엄중히 단속하라고 지시.
– 리 총리는 이번 시찰에서 식품 안전과 함께 식량안보도 거듭 강조. 그는 헤이룽장성의 대규모 농장을 찾아 “식량안보는 국가의 중대사”라며 “중국인의 밥그릇은 언제나 자기 손에 확실히 쥐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음. 이어 가을 곡물 생산이 연간 식량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농자재 공급, 가격 안정, 정책 지원을 강화해 풍작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 또 종자 개발, 첨단 농기계 보급,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확대 등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지속해서 높여야 한다고 강조.
3. ‘물방울 무늬 호박’ 일본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 별세
– 일본의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구사마 야요이가 지난 14일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 향년 97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구사마는 지난 14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 구사마는 색채가 풍부한 물방울 무늬를 모티브로 한 거대한 호박 오브제 작품으로 유명.
– 무수한 물방울 무늬와 그물 무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어릴 적부터 겪어 온 환각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졌음. 지난 1929년 일본 나가노현 출생으로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3년 귀국할 때까지 뉴욕에서 활동. 알몸의 남녀에게 물방울 무늬를 그리는 등의 거리 퍼포먼스를 통해 주목받아 ‘해프닝의 여왕’이라고도 불렸음. 그는 귀국 후에 물방울과 그물 무늬를 모티브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고, 1993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일본관 단독 대표로 참가.
– 2011년과 2012년에는 유럽과 미국의 유명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으며, 브랜드 ‘루이비통’과 협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음. 2017년에는 도쿄 신주쿠에 ‘구사마 야요이 미술관’이 개관해, 이곳을 통해 말년까지도 신작을 발표해왔음. 2003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2009년 일본 문화공로자, 2016년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음.
4. 대만, 중국 반발에도 ‘태평양도서국포럼’ 참석 추진
– 대만 외교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의 반발에도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참석. 27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린자룽 외교부장(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남태평양 수교국 팔라우를 방문한다고 밝혔음.
– 외교부는 린 부장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리는 제55차 PIF 정상회의를 비롯해, PIF 사무국이 주최하는 제30회 대만-태평양도서국포럼 대화회의, 팔라우가 주최하는 태평양번영특별전 등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 이를 통해 태평양 지역의 우호국 및 동맹국과 디지털 강인성, 재생에너지, 기후변화, 인프라 건설, 스마트 의료 등의 협력 성과와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정, 번영 등의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
– PIF는 태평양 도서국과 호주·뉴질랜드 등 18개국의 모임으로, 1992년 정상회의에서 대만을 파트너국으로 인정했고, 대만은 이듬해부터 PIF의 개발 파트너로 활동 중. 특히 대만 입장에서는 대만의 12개 수교국 중 3개국(투발루·마셜제도·팔라우)이 PIF 회원이어서 이 포럼이 매우 중요.
– 이와는 반대로 대만을 자국이 통치하는 성(省) 중 하나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태평양 도서국들에 공을 들이며 대만과 관계를 끊어내기 공세를 강화해 2019년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가, 지난 2024년 1월에는 나우루가 각각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 이에 따라 지난해 PIF 정상회의 당시 주최국 솔로몬제도는 중국과 관계 등을 고려해 대만의 참석을 막은 바 있음. 하지만 배런 와카 PIF 사무총장은 지난 7일 “대만은 매우 중요한 개발 협력 파트너”라며 대만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음. 이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라며 반발.
5. 파키스탄 공공병원 산부인과 화재, 신생아 14명 사망
– 파키스탄 공공병원에서 에어컨 시스템 결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신생아 14명이 숨졌음. 26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파키스탄 매체 지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공공병원인 파키스탄 의과학연구소(PIMS) 건물에서 불이 났음. 이 불로 산부인과 병동에 있던 신생아 15명 가운데 14명이 숨졌으며 1명만 의료진에 의해 구조.
– 이날 산부인과 병동 3층에서 불이 나자 소방차 6대와 구급차 4대가 투입돼 진화.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은 병원 입구 인근에 설치된 경찰 통제선 앞에서 통곡. 유가족과 목격자들은 병원과 구조대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 이날 화재로 자녀를 잃은 자웨리아는 AFP 통신에 불이 났을 때 신생아 중환자실 문이 잠겨 있었다며 “의사들은 왜 아이들을 그곳에 남겨뒀느냐”고 되물었음.
– 파키스탄은 의료 시설이 부족하고 공공 의료 시설조차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음. PIMS 병원은 부패 등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시력이 악화한 임란 칸(73) 전 파키스탄 총리가 대법원 명령에 따라 최근 진료받은 곳. 구조 당국 소속 소식통은 지오뉴스에 신생아실 내부에서 에어컨 시스템이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고 전했음.
–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즉각적인 조사를 관계 기관에 지시. 그는 성명에서 “아이들이 연루된 비극은 돌이킬 수 없다”며 “책임자를 규명해 가장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음. 파키스탄에서는 허술한 안전 기준과 불법 건축물 등으로 인해 대형 화재가 종종 발생. 올해 1월에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에 있는 4층짜리 쇼핑 상가에서 큰불이 나 65명이 숨졌음.

6. 네팔 대홍수 사망자 160명으로 늘어나 “지진 아닌 빙하붕괴 재앙”
–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60명으로 늘었음.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지진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추가 분석 결과, 빙하 붕괴 사태에 따른 지진 유사 현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음. 26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수색 작업을 통해 시신 15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음. 앞서 중국 관영 CCTV도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60명에 달함.
–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이 현재 실종 상태이며 이 가운데 341명은 외국인이라고 전했고, 경찰관 28명도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음. 중국 측도 현재 실종자가 265명이라고 보고.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연락이 끊긴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실종 상태. 정부는 외교부·소방청·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로 급파할 계획.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진흙탕에 휩쓸려 사라지는 사례도 발생했고, 교량도 최소 19개가 유실.
– 미 지질조사국은 당초 이번 산사태와 홍수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규모 4.4 지진을,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5.2의 빙하 붕괴 사태로 정정 발표. 지질조사국은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5.2의 지진파 사건이 발생했다”며 “해당 사건이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이것이 하류에 연쇄적인 재앙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음.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기후 전문가들도 온난화가 진행 중인 히말라야 지역 빙하에서 발생한 대규모 눈사태가 강을 막았다가 터지면서 급류가 쏟아져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
– 이번 대규모 홍수의 실종자 상당수가 외국인인 것으로도 파악. 피해 지역이 힌두교 순례객이 찾는 성지와 가까운 데다 세계 각국의 등산객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라는 지역적 특성이 외국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임.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관광부는 전날 중북부 바그마티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관광객 468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 가운데 393명이 외국인. 네팔 관광부는 앞선 집계에서 실종자 가운데 최소 133명은 힌두교 성지인 티베트 카일라스산 순례길에 오른 인도인이라고 말했음.
– 힌두교와 불교 순례객들은 이 지역을 흐르는 트리슐리강과 렌데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샤푸르 베시와 티무레 같은 작은 마을로 모여듬. 샤푸르 베시와 티무레는 이번 홍수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들. 또 이 마을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팔 트레킹 지역인 랑탕 계곡과 랑탕 계곡 서쪽에 있는 타망 헤리티지 트레일로 향하는 중요 관문이기도 함. 미국 CNN 방송도 여름철이 되면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에서 신성시되는 카일라스산 주변에 수백명의 순례객이 모여든다며 홍수가 순례자와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루트를 덮쳤다고 말했음.
7. 방글라데시 “메카협정 가입 검토 중”
– 방글라데시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최근 맺은 공동방위조약인 ‘메카 협정’ 가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음. 2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마윤 카비르 방글라데시 외무차관은 지난 24일 수도 다카에서 취재진에 “중동 이슬람 국가 간에 방위조약이 있다면 우리가 가입을 검토하는 게 특이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것(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음. 카비르 차관은 이어 “그들은 방글라데시 지도부, 특히 타리크 라흐만 총리가 와서 (조약에) 가입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 이와 관련, 방글라데시 외무부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사우디가 방글라데시의 조약 가입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요청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음. 앞서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지난 7일 사우디 메카에서 공동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은 한 가입국이 공격받으면 모두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포함. 전쟁으로 중동지역 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모델로 한 공동방위조약이 체결된 것.
–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가 메카 협정에 가입하면 투자유치와 수출 확대 등을 위해 오랫동안 유지해온 ‘균형 외교’ 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방글라데시 경제는 기성복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데, 대부분의 기성복은 영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미국으로 수출. 또 수백만 명에 달하는 방글라데시의 해외 이주 노동자들이 본국에 보내는 송금액이 외환 보유액의 주요 원천인데, 이들 노동자의 다수가 중동 국가들에서 일하고 있음.
– 지정학 전문가인 콜롤 키브리아는 방글라데시가 메카 협정에 가입하면 인접국 인도뿐만 아니라 중국, 이란, 일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미국과의 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음. 협정 당사국 측의 가입 요청은 라흐만 총리 정부가 들어선 지 6개월 된 방글라데시와 인도 간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음. 양국 관계는 2024년 8월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뒤 인도로 달아나 아직 체류 중인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 때문에 풀리지 않는 상황.
– 방글라데시가 협정 가입에 따른 경제적, 전략적 결과를 따져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지만, 영유권 문제로 인도와 오랫동안 앙숙 관계를 유지하는 파키스탄이 가입된 메카 협정에 가입하면 인도가 반기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옴. 다카대 개발학 교수인 아시프 샤한은 “방글라데시가 협정에 가입하면 인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점이 방글라데시의 결정 근거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음.
8. “이란 경제난에 소규모 시위 재개”
– 이란의 경제난이 더욱 악화하면서 임금 지급, 생활고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 이란에서 임금 체불에 항의하거나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뒤엔 시위 자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은 주목할 만 함.
– 이란 ILNA통신은 에너지 인프라가 밀집한 이란 남부 아살루예에서 해상 석유·가스 시설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24일 생계 위기에 처했다며 임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음. 23일엔 이란 서부 샤데건 제철소에서 해고된 노동자 약 100명이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음. 미국은 강력한 경제 압박으로 이란 민심이 동요해 정권이 위기에 처하면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종전 협상을 성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미국 정부나 언론에서 이란 내 시위나 소요를 집중 부각하는 것도 이를 위한 여론전이라고 할 수 있음.
– 그러나 이란 지도부가 국민의 생활고를 알고 있으면서도 수십년간 미국의 제재를 받아 온 데다 이번 전쟁을 국가의 존폐가 걸린 문제로 보는 만큼 이런 소규모 시위 재개가 협상 태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음. 오히려 전쟁 장기화로 미국 경제도 마찬가지로 압박받고 있고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중간선거를 자신에게 유리한 변수로 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
– 그런데도 이란의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신호는 뚜렷. 이란 리알화가 달러당 200만 리알이 넘어 한 주 만에 7% 넘게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물가 상승으로 이란 서민층은 날로 빈곤해지고 있음. 미국의 해상봉쇄로 연료 수입이 급감해 공급이 불안해지자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여러 도시의 주유소엔 긴 줄이 생겼음. 운전자들은 보조금이 지급되는 연료의 할당량을 줄이는 정부의 정책 실행을 앞두고 기름을 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음.
– WSJ는 “테헤란의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식용유와 쌀이 일시적으로 품절됐다”고 전했음.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를 통해 인도산 쌀을 대량 수입하는 데 UAE가 지난주 미국의 제재에 동참, 이란과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음. 반면 이란 정부는 수개월간 버틸 수 있을 만큼 생활필수품을 비축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음.
9. 이스라엘 네타냐후 “이란 야만인과 합의 불가”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외교 및 군사적 행동, 그리고 이란에 대한 봉쇄 강화 등 세 가지 대(對)이란 접근법을 논의했다고 밝혔음. 그는 이 중 대이란 봉쇄 강화를 미국이 최근 발표한 대이란 경제 전쟁과 연관 지으면서, 이란과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
–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한 행사의 연설에서 “몇 주 전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으며, 우리는 (이란에 대한) 세 가지 선택지를 논의했다”고 말했음.
–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정부와 좋은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의심한다고 말했다면서 “물론 합의할 수는 있다. 좋은 합의라면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저 야만인들과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단언컨대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음. 그는 이어 두 번째로 논의된 선택지는 ‘군사적 행동’이었다면서, 이란이 공격해 올 경우 이스라엘은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
–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란이 공격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며, 만약 그들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그들이 상상했던 것 이상의, 지금까지 겪은 그 어떤 것보다 훨씬 강력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 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하는 세 번째 선택지를 제시하면서 “결정은 당신의 몫”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음. 자신이 명시적으로 제재를 제안했다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미국 정부의 최근 대이란 제재 확대 조치를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던 압박 전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한 셈.
– 앞서 미국 행정부는 지난 24일 이란과 특정 물품을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발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경제적 왕따 작전’이라고 칭한 제재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가상화폐),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