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정세 브리핑] 中 AI 토큰 신용평가·바이트댄스-알리바바 업무 에이전트 경쟁…전략광물 대미 늘고 대일 급감

중국에서 인공지능(AI) 활용 정도를 기업 신용평가에 반영하려는 금융 실험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는 기업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경쟁에 들어갔다. 전기차·배터리 업계에서는 소비세와 가격전쟁으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전략광물 수출은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대만은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국산 ‘창궁’ 요격체를 공개하며 다층 방공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中, AI ‘토큰 사용량’ 신용평가에 활용…금융까지 번지는 AI 경쟁
중국에서 기업의 AI 토큰 사용량이 새로운 신용평가 참고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토큰은 AI 모델이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로, 금융기관이 기업의 AI 사용량을 디지털 전환과 사업 활동 수준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AI가 제조와 서비스의 생산성 향상을 넘어 금융기관의 여신 심사 영역까지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토큰 사용량이 실제 기업의 상환 능력과 신용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보여주는지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기존의 재무·리스크 관리 체계와 AI 활용 지표가 어떤 방식으로 결합될지가 관건이다.
바이트댄스·알리바바, AI 업무 에이전트 경쟁
중국 빅테크의 AI 경쟁이 챗봇에서 ‘일하는 AI’로 이동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기업용 협업 플랫폼 페이수와 AI 도구를 결합한 ‘더우바오 Work’를 내놨고, 알리바바도 통합 업무 플랫폼 ‘QwenWork’를 공개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거나 글을 작성하는 AI를 넘어 기업 내부의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자율형 워크플레이스 에이전트를 겨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Qwen 계열 모델과 업무 플랫폼을 결합하고, 바이트댄스 역시 더우바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중국 AI 경쟁이 모델 성능을 겨루는 단계에서 실제 기업 생산성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의 경쟁으로 넘어가는 흐름이다.
中 전략광물 대미 수출 증가·대일 급감…국가별 공급 차별화
중국의 7월 갈륨·게르마늄·희토류 등 전략광물 수출에서 미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은 증가한 반면 일본 수출은 크게 줄었다. 반도체와 방산산업에 필수적인 전략광물을 중국이 국가별 관계와 외교·안보 상황에 따라 차등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높은 영향력이 단순한 산업 경쟁력을 넘어 통상·외교의 지렛대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미중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략광물이 양국 관계의 주요 협상 카드로 기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中 배터리업체, 9월 소비세 앞두고 가격 인상 압박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업계가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소비세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VE에너지 등 대형 업체들은 늘어나는 비용을 완성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고객에게 반영하려 하고 있다. 반면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고객과의 가격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비용을 자체적으로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이면에서 대형사와 중소업체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ESS 성장의 핵심인 배터리 산업이 과잉경쟁뿐 아니라 정책 비용이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맞게 됐다.
립모터 순익 600% 급증에도 전망 낮춰…전기차 가격전쟁 부담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는 상반기 순이익이 600% 급증하고 해외 판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연간 전망은 낮췄다.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흑자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의 치열한 가격전쟁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산업은 생산과 수출에서는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업체 간 출혈경쟁이 계속되는 양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강조하는 ‘반내권’, 즉 과잉경쟁 시정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美 하원, 중국 임상시험 데이터 신뢰성 문제 제기
미국 하원 의원들이 미 식품의약국(FDA)에 중국에서 실시된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다 엄격하게 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현장 실사가 이뤄지지 않은 중국 임상시험 자료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혁신신약과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미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상시험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가 새로운 규제 장벽으로 등장하면 반도체와 배터리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미중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바이오산업으로서는 기술개발뿐 아니라 임상 데이터의 국제적인 신뢰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만, ‘창궁’ 대탄도미사일 요격체 공개
대만이 중국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국산 ‘창궁’ 요격체를 공개했다. 창궁은 라이칭더 총통이 추진하는 다층 통합 방공미사일방어체계 ‘T-Dome’의 최외곽을 담당하며, 톈궁III·패트리엇 PAC-3 등과 함께 다층 방공망을 구성할 예정이다.
대만은 약 11억3000만달러를 투입해 창궁 체계 2기와 최소 128발의 미사일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체 요격체 개발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고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구상이다. 다만 입법원의 예산 교착이 사업 추진의 변수로 남아 있다.
대만 주변 中 군용기·함정 활동 지속
대만 주변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해군 함정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군용기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남서·동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으며, 대만군은 초계기와 함정, 해안 미사일 체계를 동원해 대응했다. 중국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만 역시 미사일과 무인 전력을 확대하면서 양안의 군사기술 경쟁이 한층 고도화되는 흐름이다.
시진핑 방미 앞두고 대만 무기판매 쟁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방미를 앞두고 미중은 통상과 대만 무기판매, 기술통제, 대두, 희토류 등의 의제를 놓고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미중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만이 창궁 요격체와 미국산 하이마스·무인기 등 방어·공격 전력을 동시에 확충하면서 대만 문제가 향후 미중 정상외교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합
8월 27일 중국 관련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의 산업화 속도다. AI 토큰 사용량을 기업 신용평가에 활용하려는 움직임과 바이트댄스·알리바바의 업무용 AI 에이전트 경쟁은 중국 AI가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기업 업무와 금융 시스템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전기차와 배터리에서는 성장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립모터는 해외 판매와 실적이 좋아졌지만 국내 가격전쟁 때문에 전망을 낮췄고, 배터리 업체들은 소비세 부담을 고객에게 넘기려 하고 있다. 중국이 첨단산업을 계속 키우면서도 과잉경쟁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략광물 역시 중요한 변수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늘리고 일본으로의 수출은 크게 줄인 흐름은 중국이 핵심 광물 공급력을 산업정책뿐 아니라 대외관계에서도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사·안보에서는 대만의 창궁 요격체가 주목된다. 중국이 군용기와 함정, 미사일 전력을 통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만도 자체 미사일방어 능력을 강화하면서 양안 경쟁은 병력과 장비의 숫자보다 미사일·무인기·레이더 등 첨단 군사기술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오늘 브리핑의 핵심은 결국 중국이 AI와 첨단산업에서는 속도를 높이는 한편, 전기차·배터리의 과잉경쟁을 관리하고 전략광물은 대외 지렛대로 활용하는 세 가지 흐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