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궁 탄생 20년, 이제 AI를 쏜다…오늘 ‘한궁의 날’ 새 도약 선언

생활체육에서 노인 치매예방·AI 콘텐츠까지…8일 올림픽파크텔서 20주년 기념식
한궁이 탄생 20년을 맞아 새로운 전환점에 선다. 사람의 손으로 표적을 겨누던 생활체육 한궁이 이제 인공지능(AI)을 만나 노인 건강과 치매 예방, 정보 콘텐츠 영역까지 보폭을 넓힌다.
세계한궁협회(회장 허광)는 8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K-스포츠 한궁 탄생 20년, 이제 AI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엽니다’를 주제로 한궁 탄생 20주년 기념식을 연다. 행사에서는 지난 20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한편 ‘AI한궁 노인치매예방 라디오방송국’ 개국을 통해 한궁의 새로운 20년을 제시할 예정이다.
2006년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한궁은 전통 투호와 양궁의 요소에 전자식 점수인식 기술 등을 접목한 생활체육 종목이다. 큰 공간이나 복잡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연령과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비교적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로당과 복지시설, 학교, 장애인 생활체육 현장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한궁 관련 자료는 현재 약 200만 명의 동호인과 1만8000명의 지도자·심판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궁이 최근 주목하는 분야는 노년층 건강이다. 표적을 바라보며 자세를 잡고 손을 사용해 투구하는 과정이 집중력과 신체 균형을 요구한다는 점을 활용해 노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으로 보급해 왔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노인체육 현장에서는 한궁을 치매 예방과 건강 유지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20주년 행사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년이 ‘한궁을 알리고 보급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스포츠와 건강, 복지, AI를 연결하는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날 선보이는 ‘AI한궁 노인치매예방 라디오방송국’은 그 첫 시도다. 한궁을 단순히 던지고 점수를 겨루는 운동에 머물게 하지 않고, AI를 활용한 정보와 콘텐츠를 통해 어르신들의 일상 속 건강관리와 소통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독특하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어울림생활체육한궁대회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임원 등 약 300명이 참여했다. 경쟁보다는 함께 움직이고 어울리는 생활체육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허광 회장에게 20주년은 도착점이라기보다 다시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에 가깝다. 한궁은 이미 국내 생활체육의 한 영역을 개척했지만, 앞으로는 고령사회와 AI 시대라는 두 변화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20년 전 한국에서 시작된 작은 생활스포츠가 노인 건강과 장애인 체육을 넘어 AI와 만나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주목된다. 8일 오후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한궁의 지난 20년을 축하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다음 20년’을 향해 다시 한 번 표적을 겨누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