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가장 풍성한 계절이다. 특히 참외와 수박은 한국인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다. 맛뿐 아니라 건강에도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어 무더위를 이겨내는 천연 보약이라 할 만하다.
참외는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멜론의 한 종류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참외는 우리나라에서 개량한 품종이며, 경북 성주군은 전국 최대 산지로 매년 참외축제를 연다.
참외는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와 이뇨작용에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해 항산화 작용을 하며 피부 건강에도 좋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을 돕고, 엽산과 천연 당분은 에너지 공급과 세포 건강에 기여한다. 특히 씨를 감싸고 있는 하얀 태좌에는 영양소가 풍부해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최근 한국산 참외는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수출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일본 소비자청으로부터 기능성표시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참외에 함유된 가바(GABA)가 일시적인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된 것이다. 신선식품이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되는 사례가 드문 일본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참외는 하나씩 랩으로 감싸 냉장 보관하면 수분 증발을 막아 아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수박은 약 5,500년 전 아프리카에서 재배된 기록이 남아 있는 오래된 과일이다. 과육의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여름철 갈증 해소에 제격이며, 칼로리는 100g당 약 30㎉로 부담이 적다.
수박의 붉은색을 내는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 방지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아르기닌은 혈액순환과 간 기능을 돕고, 껍질에 많은 시트룰린은 혈관 건강과 부종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과일과 채소는 맛있는 먹거리를 넘어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식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400g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권장량을 충족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며,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섭취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각국의 연구 결과도 과일과 채소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 섭취 부족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80만 명의 심혈관질환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연구에서는 하루 다섯 번 이상 과일과 채소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았으며,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연구팀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 사람들이 더 안정된 기분과 높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신선한 채소에 들어 있는 다양한 영양소가 세로토닌 생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일과 채소는 종류마다 고유한 장점을 지닌다. 사과의 펙틴은 장 건강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고, 당근의 베타카로틴과 루테인, 지아잔틴은 황반변성 예방과 시력 보호에 효과적이다. 양배추의 글루코시놀레이트와 비타민 C는 위 건강을 돕고 염증을 줄이며, 십자화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강은 값비싼 보약보다 매일의 식탁에서 시작된다. 계절에 맞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작은 습관이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암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올여름에는 참외와 수박, 그리고 다양한 채소를 식탁에 자주 올려 보자. 건강한 식습관이 건강한 인생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