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이충재 칼럼] 조국이 넘어야 할 세 가지 벽…내년 지방선거 정치력 시험 ‘본격 무대’

조국개혁당 조국 전 대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차기 대선 도전을 위해 넘어야 할 세 가지 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면에 호의적이지 않은 중도층 민심을 어떻게 잡을지, 조국만의 새로운 의제를 어떻게 제시할지,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가 핵심 과제라는 분석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그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본격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 전 대표 사면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윤석열 정치 검찰의 피해자라는 인식과 동시에 자녀 입시 비리로 공정성을 훼손한 장본인이라는 비판이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불공정 이슈에 민감한 젊은층에서 반대 여론이 높다. 이는 그의 정치적 활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적 역할 확대를 노리는 그에게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그는 당분간 전국을 돌며 민심을 듣겠다고 밝혔지만, 지속적인 사과와 성찰의 자세가 요구된다는 평가가 많다.

침체된 혁신당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도 과제다. 여론조사에서 혁신당의 존재감은 점점 미미해지고 있다. 창당 당시에는 윤석열 탄핵과 검찰개혁을 내세웠지만, 현재는 윤석열 부부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검찰개혁은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다. 한때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선봉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방향을 잃은 상태다. 조 전 대표의 복귀가 혁신당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독자적이고 선명한 정치 의제를 얼마나 제시할 수 있을지가 시험대다.

또 다른 핵심은 민주당과의 관계다. 조 전 대표 복귀와 함께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합당을 원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기 위해 보수 텃밭까지 노리고 있는데, 혁신당이 호남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 후보를 내면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는 민주당의 합당 압박을 견제하면서도 독자적 세력 구축에 성공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이후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경쟁하다 국민의힘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주면 분열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는 몸값을 높이면서도 민주당과 정면 대립은 피하는 묘책을 찾아야 한다.

지방선거 출마 여부도 고민거리다. 서울이나 부산시장 후보로 당선되면 대선 주자로서 경험과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 그러나 지자체장 임기 4년은 대선 도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큰 정치를 위해 결단은 불가피하다.

사면 이후 조 전 대표는 잠재적 대선 주자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지난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와 민주당과의 차별화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정치력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그의 행보는 여권 지형뿐 아니라 차기 대선 구도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여론의 평가가 더욱 엄격할 수밖에 없다. 정치인 조국의 홀로서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이충재

언론인,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자동 게재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