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그러면 좋겠네’ 이병철

생강나무

내일은 날이 환했으면 하고 생각한다.
내일은 눈이 좀 내렸으면 좋겠다고 당신이 말한다.
그러면 좋겠네.
눈 온 뒤 더 눈부신 날을 생각한다.

동쪽으로 가서 해돋이를 보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서쪽으로 가서 붉게 타는 저녁노을을 보고 싶다고 당신이 말한다.
그러면 좋겠네.
해넘이가 눈부시면 해돋이가 더 장관일 거라고 생각한다.

봄이 오는 바다를 보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산에 가서 생강나무 꽃망울 버는 걸 보자고 당신이 말한다.
그러면 좋겠네.
생강꽃 노랗게 터져야 봄 바다 진초록으로 물드는 걸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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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시인, 생명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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