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목련이 지는 밤

<사진 이병철>

기다리던 목련
피었다.
온 세상이 눈부시다.
마침 당신이 왔다.
한 대의 향을 사르고
붉은 초를 밝힌다.
찻물이 끓고 있다.
말을 잊고 마주 앉았다.
침묵을 뚫고 소리들이 밀려온다.
하마 목련이 지는가.
꽃송이 대지에 기대는 소리 들린다.
차를 따르는 손이 떨고 있다.
고맙고 서러운 인연,
봄밤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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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시인, 생명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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