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1번 버스’ 최명숙

순천 아랫장이 서는 날의 1번 버스는
촌노인들의 임대버스다
딸딸이와 큰 고무다라
지팡이를 짚은 느림보 어르신
줄선 승객을 태우는 버스는 만원이다
모자를 눌러쓴 두 여인이
아랫장이 유명하다고
나오는 길에 국밥 말아먹고 가면 좋겠다고 하면서
웃을 때
선암사 가는 버스냐고 물으며 젊은이도 탔다.
운전기사는 자리에 얼릉 앉으쇼이,
손잡이 잘 잡으쇼이 라고
소리친다.
그 목소리에는 언제나
약간의 짜증으로 포장한 사랑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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