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무당이 세상을 떠나자
열일곱 살 난 딸이 그 뒤를 이었다.
어렸을 때 열병으로 눈이 멀었다는 딸 무당은
얼굴 희기가 배꽃 같았다
점치러 온 손님들이 바싹바싹 다가앉으며
낭자, 내 신수 좀 봐주슈 하면
딸 무당은 안 보이는 눈을 꿈벅이다가
만다라 화 몽우리 피듯 살며시 웃었다.
답십리 언덕배기 바람잡이 동네
∑자 기(旗) 펄럭이는 토담집 하늘위엔
늘 신령스러운 구름이 머흘고
뜰에는 늙은 대추나무가 한그루
파랗게 익은 가을하늘을 떠받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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