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 왕세제 아들 국무장관 임명

왕세제 비서실장직 유지…초대 국왕 손자 세대 부상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91)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79) 왕세제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27일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자는 앞으로 각료회의에 참석하게 되며 현재 맡은 왕세제실 비서실장도 계속 겸임한다.

이에 따라 왕세제실과 각료회의의 유기적 공조가 더욱 잘 이뤄지게 될 전망이라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는 분석했다.

전임이자 파드 전 국왕의 아들인 압둘아지즈 빈 파드 왕자는 스스로의 요청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사우디 국영 뉴스통신 SPA가 전했다.

무함마드 왕자의 국무장관 임명은 또 초대 국왕 손자 세대의 부상이라는 맥락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해 5월 셋째 아들이 맡은 국가수비대 사령부를 부처급(Ministry)으로 승격, 무타이브 왕자를 국가수비대 장관으로 임명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장관급인 성지 메카 주지사에 미샤알 왕자를 임명했다.

이에 앞선 2012년 11월에는 작고한 나이프 왕세제의 아들인 무함마드 왕자가 내무장관에 오른 바 있다.

알 사우드 가문이 1932년부터 통치하는 중동의 맹주 사우디에서 국왕 자리는 아버지에서 장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1953년 타계한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에게서 난 아들 형제 사이에 왕위가 계승됐다. 지금까지 이븐 사우드 국왕의 아들 35명 가운데 5명이 왕이 됐다.

그러나 현 국왕을 비롯한 형제들이 갈수록 노령화하면서 2010년과 2012년에는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술탄 왕세제와 나이프 왕세제가 지병으로 잇달아 사망하기도 했다.

현재 사우디의 왕위계승 서열 1위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살만 왕세제이며 2위는 지난 3월 제2왕세제로 지명된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69) 제2부총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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