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휘발유값 하룻밤만에 75% 전격 인상
로하니 정부, 에너지 보조금 삭감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국제 거래가격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던 이란의 국내 휘발유값이 25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무려 75% 인상됐다.
영국 BBC 등은 이란 운전자들에게 적용되는 휘발유 값이 ℓ(리터) 당 0.27 달러(약 280.9원)에서 0.39 달러(약 405.7원)로 대폭 올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기름 값이 오르기 전 주유를 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주유소로 대거 몰려가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휘발유와 함께 이란 내 디젤, 천연가스 가격 역시 인상됐다. 다만, 오른 휘발유 값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싼 수준이다.
이란 내 각종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은 하산 로하니 정부가 국내 에너지 요금에 적용했던 정부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그간 생필품 등에 보조금을 지원해 물가 상승을 억제해왔으나 재정 부담이 심화하는 등 보조금을 줄여야 할 상황에 처했다.
올해만 해도 전기요금이 24%, 수도요금이 20%씩 올랐다. 이 때문에 이번 보조금 삭감 조치를 앞두고 민심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보조금 혜택 축소에 대한 과거 폭동 등의 사례와는 달리 이번 가격 인상 이후엔 별다른 소요는 없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