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당들, ‘대선 짝짓기’ 물밑교섭 분주

인도네시아 총선 결과가 드러나면서 7월 대통령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투쟁민주당(PDIP) 등 ‘원내 빅3’ 정당을 중심으로 대선 연정 구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11일 이번 총선에서 1∼3위를 차지한 투쟁민주당과 골카르당, 대인도네시아운동당(거린드라당) 등 3개 정당이 총선 결과에 대한 내부 평가와 함께 군소 정당들과 대선 연정 구성을 위한 접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연임 제한 규정으로 출마하지 못하고 집권당이 원내 제4당으로 몰락, 정권 교체가 기정사실이 된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7월 대선의 향배를 가를 정당 간 합종연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구조사에서 19%대 득표율로 원내 제1당이 된 투쟁민주당은 내부에서 득표율이 목표에 못 미친 책임이 대통령 후보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를 충분히 부각시키지 못한 당 지도부의 선거운동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투쟁민주당은 지난달 14일 조코위 주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 당 지지도와 대권후보지지도가 급등, 총선에서 단독으로 대선후보를 낼 수 있는 득표율 25% 또는 의석점유율 20% 이상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정치분석가들은 투쟁민주당이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대권주자 중 조코위 주지사의 인기가 월등히 높은 만큼 어느 정당과 대선 연정을 구성해도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인도바로미터의 무하마드 쿠다리 정치분석가는 투쟁민주당은 9%대 득표율로 얻은 이슬람계 정당 국민각성당(PKB)나 6∼7% 득표율을 기록한 민족민주당(NasDem)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14∼15%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른 골카르당은 6∼7%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슬람계 정당 번영정의당(PKS)이나 5%대 득표율을 얻은 국민양심당(하누라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카르당은 그러나 대선후보인 재벌 총수 출신 아부리잘 바크리 총재가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 내부에서 후보 교체 요구가 나오고 있어 연정 구성과정에서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분석가들은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 측면에서 볼 때 여론조사에서 조코위 주지사에 이어 2위를 달리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총재가 이끄는 거린드라당이 11∼12%의 득표율로 원내 제3당으로 도약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거린드라당은 9∼10%를 얻은 집권 민주당이나 6∼7%를 획득한 이슬람계 정당 통일개발당(PPP)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라보워 총재는 민주당 총재인 유도요노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총선 전부터 차기 연정설이 나돌았으며 통일개발당은 이미 대선에서 프라보워 총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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