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국교민 거주지 ‘옌자오’, 집값 10% 이상 하락한 ‘왜’?
베이징 외곽의 옌자오(燕郊) 지역 집값이 올 들어 10%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천바오(北京晨?)는 1일 “지난 주말 기준으로 옌자오 지역에서 새로 분양을 시작한 일부 아파트의 집값이 1㎡당 최소 1천위안(17만5천원)에서 최대 2천5백위안(26만원) 가량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옌자오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 알아보고 있는 한 시민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이 아파트의 집값은 1㎡당 1만2천위안(204만원)이었으나 현재 16층 이하 아파트의 평균 집값은 1㎡당 9천5백위안(162만원)까지 내려갔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외에도 다른 신규 분양아파트 역시 이전보다 10% 가량 집값이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옌자오 지역은 지난 2012년만 해도 평균 집값이 1㎡당 6천위안(102만원) 가량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만1천위안(187만5천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연구부 장다웨이(?大?) 총감은 올 들어 집값이 하락한 원인에 대해 “옌자오 지역의 집값이 베이징보다 싸긴 하지만 부대시설 측면에서 베이징의 다른 교외지역과 비교할 수 없으며 현재 옌자오에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들은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게 대부분”이라며 “올 들어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수요 역시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옌자오 뿐 아니라 베이징 부동산시장에도 꽃샘추위가 불고 있다. 베이징시 주택도시건설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베이징에서 거래가 성사된 신규주택은 모두 1만3571채이며 거래 총액은 534억7천만위안(9조115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30% 이상 줄어든 수치이며 2012년 1분기 이후 8분기만에 처음으로 7백억위안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주택재고량 역시 급등했다. 한때 베이징의 주택재고량은 최저치인 5만5000채였으나 최근에는 6만2970채까지 늘어나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다싱(大?), 퉁저우(通州), 팡산(房山) 등 교외지역의 주택공급이 늘어나 주택재고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옌자오는 베이징의 높은 집값을 피해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관심을 받아온 곳으로 일부 한국교민과 조선족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온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