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5개 유엔기구 가입 신청···평화회담은 좌절?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1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유엔의 승인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동평화회담이 불투명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해 7월 미국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은 유엔 기구에 가입하려는 노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날 압바스는 15개 유엔기구와 조약에 가입하기 위한 신청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발표가 있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담을 마치고 2일 서안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케리는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회담이 좌초했다고 추측하는 것은 ‘완전한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도 양측을 한자리에 앉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에게 자제를 보이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두고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압바스의 이날 발표로 미국이 종신형을 살고 있는 이스라엘 거물 간첩을 석방하는 댓가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죄수들을 추가로 석방하며 평화회담을 원래 예정된 마감인 29일 이후까지 연장하는 문제가 교섭중이라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이 일단 공중에 뜬 모습이다.
압바스가 그런 극적인 발표를 한 것이 협상과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전술인지 아니면 근본적인 전략의 변경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이 3월말까지 석방하기로 했던 죄수들을 석방자지 않아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압바스는 자신은 미국과 대결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을 통해 평화적 해결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압바스의 발표로 케리의 중동평화 노력이 또 한번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