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national] “소치올림픽에 바란다”

국경을 넘어서는 초국가(transnational) 활동이 기업·학술·문화 등 전 영역에서 세계인의 생활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세계 젊은이들이 모인 서울대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과정 ‘드림투게더마스터’도 그런 현장이다. 두 학생으로부터 2월7일 막이 오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들어본다. -아시아엔

 

[파키스탄] 샤바즈 이브라힘/드림투게더마스터 학생

“환경친화적 올림픽이 되기를”

소치 동계올림픽이 시작된다. 웅장한 경기장이 들어섰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성화가 우주공간까지 올라갔다. 러시아 정부의 스포츠 사절에 대한 문호개방은 인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스포츠의 힘을 확인시켜주었다. 4년 만에 15개 종목에서 조국을 대표해 경합을 벌일 선수들의 열정은 최고조에 달했다. 어떤 선수는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어떤 선수는 실망 속에 경기장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생활을 변화시키는 스포츠 자체야말로 승자임을 보게 될 것이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환희, 감사와 존중, 공존과 조화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의미를 살리기 위해 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환경파괴와 같은 부정적 유산을 털어낼 체제를 갖춰야 한다. IOC는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환경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왔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부터 소치까지 한가지 공통점은 개최도시 환경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단체들은 IOC가 올림픽을 환경친화적인 해결책을 세우기를 촉구해왔다. IOC는 “자연이 진다면 승자는 없다”는 말을 되새기기 바란다.

 

[말레이시아] 일레인 치/드림투게더마스터 학생

“동성애권리 중요하지만 올림픽 거부는 안돼”

러시아가 지난해 6월 동성애권리를 부정하는 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논란이 많았다. 일각에선 올림픽 거부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스티븐 프라이, 미아 패로우 같은 배우들이 선수들에게 올림픽 거부를 요구하는 것은 운동선수들에 대한 모욕이다. 수년 간 준비해온 선수들에게 경기를 포기하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보다는 성명, 메시지 등을 통해 주장하는 것이 옳다. 나는 동계올림픽을 사랑한다. 포용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이스하키를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좋아한다.

IOC 선수위원회가 선수들을 교육해야 한다. 인권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성애자 선수를 시상대에 서게 한다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동성애권리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인권 분야 중 하나다. 러시아는 불법 구금, 언론인 살해 등 인권문제에 관한 나쁜 평가를 받아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은 인권상황이 개선됐나? 지속적인 노력이 러시아의 개혁을 유발할 수 있겠지만 운동선수들에게 인권운동의 최전선에 서라는 것은 무리다. 운동선수에게 경기에 나갈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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