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원, 보시라이 ‘종신형’ 선고
중국 법원이 22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로써 4인방 사건 이후 중국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꼽혔던 보시라이 스캔들은 20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뇌물 수수와 공금 횡령, 권력 남용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는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었지만 끝내 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취임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치하에서 부패 혐의로 처벌을 받은 최고위직으로 기록되게 됐다.
중국 정치 전문가인 윌리 램 홍콩 중국대학 교수는 “중요한 점은 시 주석이 당의 지침에 따르지 않은 것과 관련해 보시라이를 처벌하려 한 점이다. 보시라이는 이러한 불복종 및 반발로 인해 처벌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흰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으로 법정에 출두한 보시라이는 뇌물 수수와 관련해 종신형, 공금 횡령 혐의에 대해 징역 15년, 권력 남용에 대해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되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지난달 재판에서 뇌물 수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보시라이의 주장은 법원에서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리청은 “이는 시진핑 주석에 있어 큰 승리”라며 과거 재판들과 달리 보시라이에 대한 이번 재판은 사실상 완전히 공개된 상태에서 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