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해상 선박 대치 ‘일촉즉발’
일본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국유화 조치로 중국과 일본 양국 간의 영유권 충돌이 격화된 1주년인 11일 해상 대치와 무력 시위 등으로 양측의 긴장이 완화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영 CCTV 등 언론은 센카쿠 국유화 1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중국 해경선 편대가 센카쿠 열도 영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국영 CCTV는 자국 해경선이 센카쿠 영해 진입 장면을 생중계하면서 센카쿠에 대한 일본의 실효지배를 부정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중국 해경선 7척은 두 갈래로 나뉘어 동시에 센카쿠 열도 영해에 진입했고, 이에 맞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순시선 7척을 투입해 대응하면서 센카쿠 해역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공무 선박이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됐었다.
이밖에 오후 2시30분께 중국 해경선 1척이 추가로 센카쿠 열도 영해에 진입했고, 해경선 8척은 이날 오후 5시께 해당 해역에서 전부 철수했다.
같은 날 중국 국가해양국은 작년 9월 일본이 센카쿠 국유화를 선언한 후 1년 동안 중국은 센카쿠를 59차례 순찰했다며 각종 기록을 발표했다. 해양국은 중국 공무용 선박이 센카쿠에 접근한 최고 가까운 거리는 0.28해리(약 518m)였고, 최장 순찰 시간은 28시간36분, 양국 선박이 대치 최단 거리는 10m도 채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10일 중국의 감시선 8척이 자국 영해를 침입한 것과 관련해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1년 전 일본은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를 불법 구매해 중국의 영토 주권을 심각히 침해했다”며 “우리는 일본이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을 바로잡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인민해방군은 난징(南京)군구와 광저우(廣州)군구 소속 육군과 공군 병력 등 4만여 명을 동원해 ‘사명행동(使命行動) 2013’으로 명명된 대규모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센카쿠를 둘러싼 중·일 갈등 1년을 맞아 중국의 무력 시위 등은 센카쿠 열도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일본이 중국의 압박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양국 간 갈등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